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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모든 직군 “길환영 사장 사퇴” 한뜻

등록 2014-05-20 20:18수정 2014-05-20 22:34

기술본부 팀장 30여명 보직사퇴
특파원 24명도 제작거부 동참
길사장, ‘방패막이 인사’로 반격
길환영 <한국방송>(KBS) 사장이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한국방송 특파원들까지 제작 거부에 동참하는 등 길 사장 퇴진 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작 거부에 따른 방송 파행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방송기자협회는 20일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았으므로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빼고 제작 거부를 지속한다”며 “외국 주재 특파원들도 원칙적으로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상 인력을 빼고 24명의 특파원이 모두 참여한다. 기자협회는 국내 각 지역 기자들이 서울에 집결하는 ‘상경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기자협회 소속 한 기자는 “1987년 한국방송에 노조가 처음 만들어지고 노조 관련자가 구속될 때도 부장, 팀장들이 나서 제작을 거부하진 않았다. 그만큼 이번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미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 한국방송피디협회도 “가장 효과적인 제작 거부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본부 소속 팀장 30여명도 이날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혀, 결국 보도·경영·기술 등 모든 직군의 팀장들이 동참한 상황이 됐다.

전날 시작된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도 이어짐에 따라, 보도 프로그램이 잇달아 결방 또는 축소편성됐다. 이날 메인 뉴스인 <뉴스9>는 전날에 이어 20분짜리로 줄었고, 아침 뉴스인 <뉴스광장>도 남자 앵커 없이 평소 110분에서 90분으로 줄었다. <뉴스930>, <뉴스12>는 결방됐다. 사쪽은 뉴스 대신 다큐멘터리 등을 긴급 편성했다. 회사 쪽 관계자는 “사전 제작한 리포트가 떨어지면 뉴스를 단신으로만 채워야 한다.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길 사장 쪽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전날 청와대 외압설을 전면 부인하고 ‘좌파 노조의 방송 장악 기도’라며 색깔론을 펼친 데 이어 이세강(58) 보도본부 해설위원을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10월 정년이지만, 이번 인사로 본부장 임기인 3년 동안 더 일하게 됐다. 그는 2008년 시사보도팀장 시절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막말 보도를 막고, 촛불시위의 ‘이명박 아웃(OUT)’ 손팻말 장면을 빼도록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 노동조합(1노조) 관계자는 “이 본부장은 길 사장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막으려고 내세운 방패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청와대는 방송 개입 의혹에 대해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인권센터는 보도외압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과 길 사장에게 보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기자는 어떻게 '쓰레기'가 됐나 [21의 생각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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