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의 최영철 앵커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길환영 한국방송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KBS ‘뉴스9’ 최영철 앵커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
“길환영 KBS사장 사퇴하라”
민언련 등 김기춘·이정현 고발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
“길환영 KBS사장 사퇴하라”
민언련 등 김기춘·이정현 고발
길환영 <한국방송>(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국방송 기자들의 제작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의 최영철 앵커가 1인시위에 나서 세월호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길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최 앵커는 22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를 벌인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1인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런 뜻을 밝혔다. 한국방송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은 전날부터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돌아가면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 앵커는 청와대 외압 의혹에 대한 질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까지 책임을 방기한 것은 아닌지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보도를 두고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보도가 제대로 담기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직접 사과 방송을 한 것과 관련해 “참담했다”고 했고, ‘길 사장 사퇴가 사태 해결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 등에 대해선 “케이비에스의 불편한 진실과 민낯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피디협회는 23일 하루 동안 제작 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2일 전국 63개 언론사 소속 현직 언론인 5623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언론인들은 선언에서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저항하지 못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및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0개 시민단체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 길 사장 등을 방송법 위반 및 형법의 직권남용죄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언론학자 144명도 성명을 내어 “과거 언론통제와 권언유착의 부끄러운 역사가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에 언론학 연구자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길 사장 퇴진과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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