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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개입 비판’ 부장 6명 지방 평기자로 발령

등록 2014-06-02 19:34수정 2014-06-02 21:40

길환영 사장, 파업 참가자들 고소·징계 예고도
노조 “보복인사”…새 보도본부장도 항의성 사의
청와대의 <한국방송>(KBS) 보도통제 의혹으로 촉발된 케이비에스 양대 노조의 파업 닷새째인 2일, 길환영 사장이 자신의 퇴진을 주장하며 보직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들을 각 지역 평기자로 보내는 인사를 했다. 파업 참가자에 대한 고소 및 징계 방침도 밝혔다. 이에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항의의 뜻으로 사의를 표시했고, 두 노조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길 사장은 이날 유석조 전 뉴스제작2부장, 조재익 전 사회1부장, 장한식 전 사회2부장, 이재강 전 국제부장, 김혜례 라디오뉴스제작부장, 홍사훈 시사제작1부장(직대) 등 6명의 보직사퇴 부장을 각각 부산·춘천·창원·대전·광주·전주 방송총국으로 평기자 발령을 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의 보도통제 사실을 폭로하자 일주일 뒤인 16일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길 시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길 사장은 또 신택진 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 총감독을 경기 과천 관악산 송신소로, 김명중 제작기술센터 보도기술국장은 경기 시흥 소래 송신소로 보내는 등 기술직군 부장들도 인사 조처했다. 회사 쪽 관계자는 “보직사퇴에 따른 인사로, 내부 인사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각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항의의 뜻으로 사의를 표시했다. 지난달 19일 임명된 지 보름 만이다. 한국방송 기자협회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부장급 인사는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길 사장을 말렸는데, 길 사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보도본부 소속의 한 보직 국장은 사내게시판에 “입사 27년째 이렇게 노골적인 인사는 처음 본다”며 보직사퇴 뜻을 밝혔다. 그는 “사장님의 ‘침묵하는 다수’라는 표현을 인정할 수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길 사장은)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마지막 명예를 지켜달라”고 적었다. 보도본부에서 보직을 사퇴한 부장·팀장 72명은 성명을 내어 “저열한 보복인사”라며 길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보도국 사회1부와 사회2부 소속 기자 전원도 각각 보복인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날 지방으로 인사가 난 한 부장급 기자는 “인사발령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음에도 길 사장이 악수를 두는 것 같다. 인사 대상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성명을 내어 “이번 인사는 명백히 불법·부당한 것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노동조합(1노조)도 “인사 보복으로 화풀이를 한다”며 길 사장을 비판했다.

길 사장은 이날 사내 특별조회를 열어 파업 참여 조합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방송 내 존재하는 모든 사규와 관련 법을 적용해 다시는 이런 불법 행동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김윤로 노사협력주간은 “무노동 무임금 조처, 회사 업무명령 거부 관련 내부 징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를 상대로 징계 및 고발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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