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총연합회 등 국회의원들에게 질의
길환영 <한국방송>(KBS) 사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국회의원 103명 가운데 10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한 새누리당 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같은 뜻을 표시했다.
방송인총연합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한국피디연합회),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현직 국회의원 전원(288명)에게 △길환영 사장의 자진 사퇴 여부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사장 선임제도를 포함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 마련 등 3개 항목의 찬반 여부를 묻는 ‘KBS 현안에 대한 긴급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2일 오후 6시까지 의원들이 보내온 응답을 취합·분석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는 모두 103명이며 이 가운데 102명이 ‘보도통제 의혹 확산에 따른 KBS의 공공성과 공신력 훼손 등의 이유로 길환영 사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 응답에 참여한 새누리당 의원 5명 가운데서도 길정우·신의진·이상일·홍문표 의원이 찬성했고, 김태호 의원만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응답한 의원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5명, 새정치민주연합 88명, 통합진보당 5명, 정의당 5명이었다. 질의에 응하지 않은 의원들은 지방선거 지원일정, 공무출장, 실명조사 거부 등의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응답한 의원들은 또,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101명이 찬성했다. ‘반대한다’, ‘잘 모르겠다’가 각각 1명이었다.
보도 개입 의혹을 해소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공영방송 사장 선임제도를 포함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103명 전원이 찬성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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