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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세월호 보도 참회’ 예능피디 중징계 파문

등록 2014-06-10 16:22수정 2014-06-10 22:15

온라인 커뮤니티에 “욕해달라” 글
‘회사 명예훼손’ 정직 6개월 처분
노조 “인사권 남용” 무효 투쟁나서
<문화방송>(MBC)이 자사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참회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피디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문화방송은 10일 예능본부 권성민 피디에게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사규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제정된 사내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도 적용됐다. 가이드라인에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며 개인의 의견이 회사의 의견으로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는 MBC의 공정성·신뢰성에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글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개인 누리집,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의 모든 의사소통을 대상으로 한다.

입사 3년차인 권성민 피디는 지난달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엠빙신 PD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권 피디는 글에서 자사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의 지지를 요청했다. 문화방송은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유가족 폄훼, 정부편향성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쪽은 권 피디가 글을 올린 지 10일 뒤인 지난달 27일 권 피디한테 대기발령 명령을 내리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사쪽의 징계 추진 시도가 알려지자 문화방송 피디들이 대거 반발하기도 했다. 대기발령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에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피디 등을 포함해 예능본부 평피디 48명이 ‘권성민 피디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는 성명을 실명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얼마나 답답했던 걸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웃음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소위 ‘딴따라’ 예능PD가, 또 그 딴따라들 가운데서도 막내가 그런 사과의 글을 올리게까지 된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징계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인사위원회(9일)를 하루 앞둔 8일 오후에는 드라마, 라디오 등 예능본부를 제외한 문화방송 피디 170명이 ‘권성민 피디 징계시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실명으로 냈다. 성명에는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피디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영진들은 왜 자구(Text)만 보고, 맥락(Context)은 보려하지 않는가? 뉴스를 보지 말아달라는 말이 정말 불매운동으로 들리는가? 이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뉴스로 돌아와 달라는 호소에 다름 아닌 것이다”고 했다. 또 권 피디가 글에서 사용한 ‘엠병신’·‘마봉춘’이란 용어는 “국민의 질타가 담긴 은유”라며 “경영진은 권 피디의 충언에 귀 기울이고 징계가 아닌 소통으로 MBC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문화방송피디협회는 권 피디에 대한 징계 결과를 전해들은 10일 저녁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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