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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뉴스+블로그 실험’ 좋아요!

등록 2014-06-12 19:04수정 2014-06-12 20:52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갈무리 화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갈무리 화면.
창간 100일…‘젊은 매체’로 순항중
페이스북 ‘좋아요’ 9만명 훌쩍
독자 80%가 10대~30대
이미지 중심 재밌는 뉴스 적중
포털 벗어나 독자적 뉴스 유통
“기존 매체 한계 넘는 실험 계속”
인용기사 저작권 논란 부르기도
<허핑턴포스트 코리아>가 창간 100일을 넘기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무대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기구독자에 해당하는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9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선 독자 취재가 부족해 매체로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적어도 수용자 전달의 측면에선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월28일 창간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는 뉴스와 블로그 글을 위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매체다. 블로그 글과 함께 사진·영상을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매체’로 평가된다. 뉴스는 독자 취재와 함께 다른 매체의 기사를 가공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른바 ‘큐레이션 매체’이다. 권복기 공동편집장은 “기존 매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실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본사인 에이오엘(AOL)과 <한겨레>가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실험은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창간 100일을 맞은 신생 매체임에도, 이 매체에 ‘좋아요’를 누른 페이스북 사용자는 12일 현재 9만명을 넘어서 있다. 댓글을 달거나 공유하는 등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용자(액팅 유저)는 하루 평균 27만명이다. 페이스북에서의 ‘인기’만을 보면, <조선일보>(‘좋아요’, 12일 현재 8만5천여명)를 앞지른 셈이다. 순방문자 수도 애초 목표(구체 숫자는 대외비) 대비 120% 수준이라고 이 매체 쪽은 밝혔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갈무리 화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갈무리 화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갈무리 화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갈무리 화면.
주요 독자 가운데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령층이 80%를 차지한다. 기존 매체의 독자층이 고령화되는 추세를 생각하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처럼 ‘젊은 매체’로 자리잡아가는 것은, 목표 독자층을 25~44살로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편집 전략을 일관되게 밀어붙인 결과로 보인다. 재미와 의미, 세련을 세 가지 목표로 그에 맞는 기사를 고른다. ‘독자를 가르치지 않는다’, ‘세련된 것은 바른 것보다 힘이 세다’ 등을 편집 원칙으로 삼는다. 그리고 사진과 영상에 중점을 뒀다. 머리기사에 붙일 사진을 찾는 데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미지가 없는 기사는 등록조차 되지 않는다.

또다른 주목되는 지점은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포털 전략’이다. 이 매체는 당분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뉴스난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독자적으로 먼저 자리를 잡은 뒤 ‘플러스 알파’를 위해 네이버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인터넷 매체들이 더 많은 방문자(페이지 뷰)를 위해 포털 쪽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다른 접근법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수백개의 인터넷 매체가 경쟁을 벌이면서 검색어 조작(어뷰징)까지 서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권복기 편집장은 “우리나라의 뉴스 유통은 포털 중심인 게 현실이지만, 거기는 옥석이 혼재되어 있다.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당분간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뉴스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계도 없지 않다. 큐레이션 매체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 쉽다. 하루 40~50건의 기사를 내보내지만, 이 가운데 40% 정도는 전제 계약을 맺은 다른 언론사한테서 구입한 기사이고, 논란이 될 수 있는 큐레이션 기사(인용 보도)는 10~20% 수준이다. 허핑턴 쪽에선 출처를 밝히고 링크를 걸어주며 도드라지게 편집하고 있지만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독자 취재가 약해 저널리즘의 기본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존재한다. 또 뉴스 유통이 급속하게 모바일(스마트폰)과 에스엔에스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수익 구조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아직 인터넷 광고가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더욱 그렇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장은 “내가 찾지 못한, 네어버가 찾아주지 않는, 재미와 의미가 있는 기사를 잘 찾아준다. 맛집 소개 받는 기분이다. 좋은 실험이다”라며 “다만, ‘디지털 소매치기’ 논란 등 저작권 문제와 수익구조 등은 계속 고민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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