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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SBS 기자들 “‘문창극 특종’ 사라진 이유 해명하라” 성명

등록 2014-06-15 11:24수정 2014-06-15 11:50

KBS 단독보도 하루 전 ‘망언 동영상’ 확보하고도 보도 안해
‘고의적 누락’ 의심 나와…노조도 “회사는 진상 밝혀야” 촉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문제 발언이 11일 저녁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문제 발언이 11일 저녁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SBS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영상을 입수했지만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항의하는 기자들이 “경위를 설명하라”며 줄 성명을 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설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공정방송보도위원회(공방위) 설명을 종합하면, SBS는 KBS의 ‘문 후보자 교회 강연 영상’ 단독보도가 있기 하루 전인 10일, 논란의 교회 강연 동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기자는 데스크에 이를 보고했고, 성회용 보도국장도 곧 보고를 받았다. 다음날 11일 해당 기자는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사 초안까지 작성을 했지만 저녁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8 뉴스>에 결국 보도되지 않았다. SBS 보도국 간부들은 “보완 취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한 시간 뒤 KBS는 문제의 동영상을 단독보도 했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특종을 놓치자 기자들은 사실상 “고의적 누락”이라고 보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SBS 사내게시판엔 기자들의 성명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15일 현재 9기부터 18기 기자들이 모두 성명을 냈다. 18기 기자들은 ‘사라진 뉴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경쟁사가 톱뉴스로 길게 가져간 사안이 우리 뉴스에서 사라졌다”며 “모두가 수군거리지만 정작 말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은 말이 없다”며 보도국에 해명을 촉구했다. 17기 기자들도 “취재와 기사 작성까지 완료된 시점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사가 누락됐다. 문창극 발언 기사가 누락된 것은 언론사로서 SBS가, 기자로서 우리가 권력 감시라는 본령을 다할 수 있는가와 닿아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도 13일 성명을 통해 “총리 후보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중요한 기사가 SBS에서 이유도 모른 채 이틀 동안 묻혔다”며 “누가 어떤 경로로 건전한 취재와 정당한 논의 과정을 틀어 막았는지 사측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회사 쪽에 이 문제를 논의할 편성위원회 개최를 요청해 15일 편성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채수현 SBS 본부 위원장은 “기자들이 최근 사태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거 같다. 편성위원회가 노사 동수로 편성된 만큼 강하게 해명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저녁 긴급 운영위 회의를 통해 “보도국 책임자들의 신속한 해명”을 결의한 SBS기자협회도 16일 긴급 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기자들의 또다른 단체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SBS의 한 기자는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여론이 워낙 좋지 않아 또다른 단체행동을 결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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