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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베버의 신유학 비판론을 반박하다

등록 2014-06-15 19:17

<곤경의 탈피>
<곤경의 탈피>
6월 16일 출판 잠깐독서
곤경의 탈피
토머스 메츠거 지음, 나성 옮김
민음사·3만원

조선이 왜 망했나? 어떤 국무총리 후보자는 하나님이 시련을 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조선 후기의 사대부를 지목한다. 당파싸움으로 날을 새웠고 그 이데올로기적 기초는 성리학이었다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 이후 유학을 주자학이나 성리학이라고 하는데 ‘신유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구의 막스 베버는 신유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를 근거로 아시아정체성론을 펼쳤다. 아편전쟁 이후 나라가 망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당시 중국 지식인들에게 과학과 민주주의는 얼마나 찬란한 빛이었던가. 이른바 전통을 버리고 현대화에 목숨을 걸었다. 조선 지식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철학자인 지은이는 베버의 아시아정체성론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1970년대 중국을 다시 보자는 흐름 속에서 나온 책이다. 지은이는 일단 신유학의 거성인 주희와 왕양명의 저작들을 파고들었다. 그 속에서 ‘곤경 의식’을 추출해 내고, 변화의 동력을 갖춘 철학체계임을 증명했다. 결국 중국의 역사를 관통해 중국의 근대화를 이끌어낸 추동력은 신유학적 도덕의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송·명·청대와 중화인민공화국은 전통(전근대, 중세, 봉건 등)과 서구화된 현대의 단절이 아니다. 혹시 우리도 그런 것 아닐까. 정밀한 논의 탓인지, 책읽기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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