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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달라진 KBS 뉴스, 제도개선 없인 ‘시한부’ 될 수도

등록 2014-06-19 18:52수정 2014-06-19 20:27

길환영 사장 해임 뒤 열린공간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 특종보도
‘보도독립·뉴스개선TF’도 구성
“사장 한 사람 쫓겨났을 뿐인데, <한국방송>(KBS) 뉴스가 달라졌네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지난 11일 한국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9’를 시청한 뒤 이런 트위트 글을 남겼다. 한국방송은 이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발언을 보도하는 등 후보자 검증에 적극 나섰다.

구성원들의 파업으로 18일 간 파행을 빚었던 한국방송 뉴스가 길환영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뒤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정상화 첫날, 폭염 스케치를 머릿기사로 배치해 “파업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었지만, 공직자 후보 검증, 주민 입장을 담은 밀양 송전탑 보도 등이 이어지면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한국방송 안팎에서 나왔다.

이런 외부적 변화는 내부 구성원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구성원들은 길 사장 해임 뒤 공정방송·제작자율성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 지난 9일 열린 기자 총회에서는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 간부들도 참여해 뉴스 제작 시스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보도본부 산하에 주간·국장·부장·팀장급 간부들을 포함해 10여명씩 참여하는 ‘보도 독립성 강화 태스크포스팀’, ‘뉴스 개선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각 팀은 신임 사장 임명 때까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기자협회 총회 의결을 거쳐 보도본부 전체 의견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그 효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방송 내 4개 직능 협회(기자협회·피디협회·경영협회·방송기술인협회)는 19일 오후 양대 노조와 함께 ‘한국방송 독립성과 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어 제도 개선을 위한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토론회에선 이준웅 서울대 교수,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 양대 노조 위원장, 각 직능협회장 등이 발제·토론자로 참여해 후임 사장 선임 방식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열어 23~30일 후임 사장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방송 안팎에서 요구하고 있는 ‘특별다수제 도입’이나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같은 선임 방식 개선 여부는 오는 25일 열릴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권오훈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다수 여당쪽 이사들이 특별다수제나 사추위를 ‘불법’이라 채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걸로 안다. 하지만 2009년 이사회에서 사추위를 구성한 바 있다.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효실 이정국 기자 trans@hani.co.kr

‘제2의 길환영’을 막으려면 [오피니언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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