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순익 386억 ‘낙폭 최다’
SBS는 267억…순익 22억 줄어
종편과 광고파이 나눠가져
SBS는 267억…순익 22억 줄어
종편과 광고파이 나눠가져
지상파 방송 3사의 순이익이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방송>(MBC)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 3사의 순이익 합계는 696억원으로 2012년보다 332억원이 감소했다. 2011~2012년도 감소폭 774억원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이익을 늘리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3사 가운데서 엠비시의 낙폭이 가장 컸다. 엠비시는 순이익 386억원을 기록해 2012년 801억원보다 415억원이나 감소했다. 엠비시는 2011~2012년 사이에도 373억원의 이익이 줄어든 바 있어, 이익 감소폭이 더 커진 셈이다. 방통위는 엠비시의 이익 감소폭이 커진 것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 비용 등 전체 비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민영방송인 <에스비에스>(SBS)는 267억 흑자를 올렸지만 전년보다 순익이 22억원 감소했다. 그래도 에스비에스는 2011~2012 사이 순이익이 291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을 많이 줄였다.
<한국방송>(KBS)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62억 적자를 냈던 케이비에스는 지난해 43억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케이비에스의 방송매출은 감소했으나 비용 감소 폭이 더 커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의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것은 주로 광고 매출 감소에서 비롯됐다. 실제 2013년 방송 3사의 광고매출은 1조53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조6150억원보다 829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케이비에스의 광고매출 감소액은 443억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방송 매출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다. 2011년 35.0%였던 방송매출 점유율은 2013년 30.2%로 떨어졌다. 반면 케이블 티브이 방송채널(PP)의 점유율은 2009년 37.4%에서 2013년 47.1%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3년 순이익도 전년대비 81.1%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지상파 방송 3사 순익 추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