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KBS 새 사장에 조대현 전 부사장…‘방송 독립’ 지켜낼까

등록 2014-07-09 21:39수정 2014-07-10 10:09

이사회, 최종 후보로 선출
여야 추천 이사들 타협적 선택
10일 ‘임명 제청안’ 내기로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9일 길환영 전 사장 후임으로 조대현(61) 전 케이비에스미디어 사장을 새 사장 후보로 뽑았다. 노조가 파업 재돌입을 경고하면서 ‘절대불가’를 외친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사회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장 파국은 피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조 사장 후보가 한국방송 독립성 확보를 위한 요구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한국방송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이날 “고 전 보도본부장, 홍 전 방통위 부위원장, 류현순 현 부사장 등 6명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벌인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조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투표에선 이사 1명당 1표씩 행사했으며, 조 전 사장은 6표를, 홍 전 부위원장은 5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영 전 본부장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지난 2일 사장 후보군 6명을 압축하는 이사회 투표에서도 조 전 사장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사회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 후보의 사장 임명제청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신임 사장은 지난달 5일 해임된 길 전 사장의 남은 임기인 내년 11월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 사장 후보는 선출 직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경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 신임 사장 후보는 경기 출신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방송 공채 5기 피디직으로 입사해 도쿄특파원, 교양국장, 부사장을 거쳐 케이비에스미디어 사장을 지냈다.

한국방송 안팎에선 조 사장 후보 선출에 대해 여야 추천 이사들이 한걸음씩 물러서 극단적 선택을 피한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조 사장 후보도 한국방송의 공정성 등을 훼손한 ‘엠비 선거참모 출신’ 김인규 전 사장 당시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사장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이유로 부적격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 권오훈 위원장은 “절대불가로 지목했던 인사가 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조 사장 후보도 부적격 후보인 것은 마찬가지다. 조 사장 후보가 한국방송의 독립성·공정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노조의 요구에 제대로 답하기 전까지는 반대 투쟁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 후보는 당장 한국방송 내부 갈등 봉합에 나서야 한다. 새노조 권오훈 위원장은 “길 전 사장에게 부역했던 인사들에 대한 쇄신과 보복인사의 철회는 향후 조 사장 체제의 안착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미 보도본부 소속 기자들은 관련 티에프팀을 구성해 ‘한국방송 보도의 독립성 강화 및 뉴스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도본부장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기자들은 △보도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에 따른 해임 여부 의무화 △국장 임명동의제·중간평가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방송 피디협회도 교양문화국, 기획제작국, 편성국, 협력제작국, 라디오1국 등에 대해 국장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거세질 수 있다.

한국방송의 한 이사는 “길환영 사장 때의 비정상적 상황을 정상화해주었으면 좋겠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제작 자율성 확보, 그리고 사내 소통구조의 확립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 사장 후보에게 주문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