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재단 설립 추진위의 조성호 공동위원장(왼쪽 둘째)이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단 설립 추진 언론인대회에서 재단 설립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언론단체 8~9월 허가 목표로
1970년대 언론 민주화 운동의 물꼬를 튼 ‘자유언론실천선언’을 기념하는 재단 설립이 추진된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1974년 10월 <동아일보> 기자들이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항의해 발표한 선언으로, 이듬해 기자 110여명이 해직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가 설립되는 계기가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들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유언론실천재단 설립 추진 언론인대회’를 열어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재단 설립 추진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 추진위원회는 조성호 새언론포럼 초대 회장,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이완기 민언련 공동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민들이 주저 없이 언론인을 ‘쓰레기’라 부르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언론은 공정해야 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내려놓을 수 없다”며 “40년 전의 자유언론실천선언이 지금 한국 사회에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절감하는 우리는 그 정신을 시민에게 널리 전할 재단 설립에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오는 8~9월께 법인 설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 설립 뒤 후원금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해직·징계 언론인 지원, 청소년 언론 교육, 예비 언론인 양성 등의 사업을 할 예정이다. 실무를 맡고 있는 언론노조 최정기 조직부장은 “오는 10월 자유언론실천 40돌에 맞춰 재단 출범식을 열 계획”이라며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 선언을 기념하는 표지석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투위의 뜻을 이어받는 재단이 설립된다는 연락을 받고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과거부터 현 정권까지 모든 언론 문제를 아우르는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 악화되고 있는 공영방송 독립성 문제 등 언론환경을 고려해 많은 시민들이 재단 설립에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사진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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