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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카카오 뉴스 가시화…뉴스유통 ‘공룡’ 될까

등록 2014-07-31 19:12수정 2014-07-31 20:41

카카오톡의 메인 화면.
카카오톡의 메인 화면.
별도 앱으로 올안 서비스 개시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 등 받는
‘뉴스 큐레이팅 앱’ 가능성
카톡 가입자 3500만명
‘푸시’ 전송땐 파급력 커

편집권 침해·뉴스유통 독점 논란에
카카오 “푸시 안해…언론사 존중”
전문가 “언론사, 새 환경 적응을”
# 2016년 8월1일 아침 7시

“카톡. 카톡.”

직장인 박근태씨는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들어 ‘카카오톡’을 열었다. 친구들 메시지를 확인하려는 게 아니다. 미리 설정한 미국 뉴욕 증시 상황과 날씨 뉴스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가 담긴 뉴스를 카톡이 친절하게 배달해 준다. 박씨는 기사를 확인하고, ‘공유하기’ 단추를 눌러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단체 카톡방에도 기사의 주소(URL)를 띄웠다. “한번 읽어봐. 이 기사 재밌다.”

한두 해 뒤에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국내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뉴스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1일 카카오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카카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뉴스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이미 올해 초부터 각 언론사를 돌며 뉴스 제공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뉴스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해당 기사의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카카오 안에서 뉴스를 보는 인링크 때의 얘기고, 뉴스를 해당 언론사 누리집으로 찾아들어가 보는 아웃링크의 경우엔 언론사 트래픽이 늘어난다. 한 언론사 온라인부문 기획담당은 “인터넷상의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언론사들의 경우 아웃링크를 선호하고 순위가 높은 언론사들은 광고수익 공유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서비스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정도만 공식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새로운 뉴스 앱에 대한 개발을 이미 마쳤다. 시연 뒤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뉴스’는 현재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올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페이퍼’와 같은 뉴스 큐레이팅 앱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퍼 서비스는 뉴스와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주목되는 글을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뉴스 스탠드’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의 뉴스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것은 한마디로 카카오톡과의 연계 가능성 때문이다. 카톡은 국내 3500만명이 가입한, 부동의 1위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이다. 만약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푸시 방식’으로 전송한다면 산술적으로 3500만명이 한꺼번에 해당 기사를 받아보는 셈이다. 사전에 푸시 서비스를 허용한 가입자한테만 전달되고 직접 열어보는 이는 더 적겠지만, 이 정도라도 웬만한 언론사의 트래픽을 훌쩍 넘길 것이다.

네이버 등 포털에 이미 온라인 미디어 생태계의 주도권을 넘겨준 기존 언론사들은 또 다른 복병 카카오 뉴스서비스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앙 일간지 온라인 뉴스담당자는 “뉴스 유통 질서가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다. 과거 포털처럼 카카오 쪽이 뉴스를 구매한다고 나설까 걱정된다. 자짓 예전 포털 때처럼 언론사들이 카카오 앞에서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네이버 쪽도 편치 않아 보인다. 최근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하면서 모바일 분야에선 네이버와 다음이 비슷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보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연계된다면 파워풀한 뉴스서비스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걱정되고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한테도 같은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 있지만, 외국 이용자가 많아 뉴스서비스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쪽도 각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신중한 태도다. 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포털 사이트의 편집권 침해 및 뉴스유통 독점 논란을 잘 알고 있다. 뉴스 유통권을 통째로 구매하거나, 자의적으로 편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푸시방식은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카오 쪽의 이런 방침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포털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나 게임처럼 카톡과 연계 하지 않는다면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언젠가는 카톡과 연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언론사들이 상황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언론사가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던 시대는 과거가 되고 있다. 변화한 환경을 적극 활용해 독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 유통경로가 넓어진 만큼 뉴스의 질이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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