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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한경닷컴 ‘세월호특별법’ 설문 조사 논란

등록 2014-08-26 22:14수정 2014-08-27 10:11

한경닷컴 홈페이지 캡쳐
한경닷컴 홈페이지 캡쳐
‘유족 뜻 수용해야 한다’ 답 많자…
‘원하는 결과 안 나와 조사 중단’ 의혹도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한국경제미디어그룹에 소속돼 온라인 기사를 작성·유통하는 <한경닷컴>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다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 “여론몰이용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조사를 조기 종료했다.

한경닷컴은 지난 22일부터 자사 누리집에서 ‘세월호특별법 합의안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란 제목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답은 ‘현행 여야 합의안을 고수해야 한다’와 ‘여야가 재협상을 해야 한다’, ‘세월호 유족 뜻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관심 없다’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한경닷컴은 또 설문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23일, <네티즌들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고수해야” …한경닷컴 조사중>이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도 내보냈다. 당시는 900여명이 참여한 상태였다. 조사 종료 시점은 28일로 발표돼 있었다.

그런데 한경닷컴은 26일 오후 갑자기 설문조사를 중단했다. 이에, “한경닷컴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사를 중단했다”는 내용의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날 오전 몇 시간 사이에 투표자가 수만명 늘면서 ‘유족 뜻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에 답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경닷컴의 설문조사 문구도 문제가 됐다. “여야 간 협상 과정을 거친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유족들이 두 차례에 걸쳐 거부해 정국이 꼬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어감이 실려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은 이날 오후 “한경닷컴, 세월호특별법 관련 여론 조사 조기 종료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누리집에 올려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 국장은 이 글에서 “지난 주말부터 특정 웹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량 참가자들이 들어와 공정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다. 또 여론조사가 의도와 달리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고 봐 조사를 중단했다”라고 했다. 초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2일 게재했던 기사도 삭제했다.

한경닷컴 홈페이지 캡쳐
한경닷컴 홈페이지 캡쳐
최 국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00건 정도다. 그런데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주말 사이 3만건이 늘었고, 오늘(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4~5시간 동안만 13만 건 정도가 몰렸다. 회사 누리집이 다운될 정도였다”고 했다. 한경닷컴이 의도적으로 참여자 수를 늘린 게 아니라는 해명이다.

최 국장은 또 “‘현행 여야 합의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답과 ‘유족 뜻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답의 순위가 자꾸 바뀌었다. 그에 따라 양쪽에서 모두 항의전화, 협박전화를 50통 가까이 걸어왔다. ‘지금 결과대로 어서 기사를 쓰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이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일은 종종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온라인 여론조사는 편리하지만, 표본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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