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사이 연봉 사장 33.6%, 직원 20% 치솟아
공영방송인 <교육방송>(EBS)가 지속적인 영업이익 감소에도, 사장 연봉이 4년 사이에 33.6%나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 연봉은 20% 정도 올랐다.
22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 교육방송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교육방송 사장의 연봉은 2009년 1억4600만원에서 2013년 1억9500만원으로 33.6%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방송의 순이익이 102억원 급감한 2010년에 사장은 연봉으로 10.2% 상승한 1억6100만원을 받았고, 2011년에도 10.6% 올랐다. 교육방송은 2012년에 사업이익이 77억원 적자, 당기순이익도 8억7000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오히려 사장의 임금은 6.7% 상승한 1억9000만원이 됐다.
다른 임원들 연봉은 2010년에 사장과 동일한 10.2% 올랐고, 2011년에는 7.1% 상승했다. 적자를 기록한 2012년엔 사장보다 더 높은 7.3% 임금상승률을 보였다. 정규직 직원은 2010년 11.5%, 2011년 5.9%, 2012년 4.2%, 2013년 1.3% 올라 지난 5년 동안의 임금상승률은 24.6%에 이르렀다. 계약직원들은 5년 동안 27% 올랐다. 요컨대 사장과 임원의 임금상승률이 직원들보다 높았던 것이다.
한편, 교육방송의 매출액은 2010년 전년대비 503억 원이 증가한 2376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매출원가와 판매일반관리비의 상승으로 순이익은 급감했다. 2011~2013년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해 2714억원까지 올랐으나, 순이익의 폭은 상승하지 않았고 2012년에는 적자까지 기록했다.
최민희 의원은 “재무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교육방송이 높은 인건비를 책정하는 것은 잘못”며 “교육방송의 근본적인 재정안정을 위해서는 수신료 배분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이에 앞서 자발적인 자구노력과 함께 재정난 개선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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