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들 “중립적 시각으로 담아”
10권짜리 줄여 단행본 곧 출간
10권짜리 줄여 단행본 곧 출간
“요즘 대학에서도 언론사(史) 과목이 사라졌다고 한다.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도 조선·동아의 실체를 모른다.”
3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전국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조선·동아 대해부>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책을 펴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조선·동아의 100년사를 정리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큰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함세웅 신부가 선뜻 사비를 보탤 뜻을 밝히면서 작업이 급진전됐다. 여기에 민청학련계승사업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기본 경비가 마련됐다. 분석 대상의 규모도 문제였지만, 창간 당시 신문은 인쇄 상태가 나빠 확대경을 들고 한자 한자 글자를 해독해 나가야 했다고 한다. 공동저자인 문영희 전 동아투위 위원장은 “조선일보의 경우 창간호를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과거 신문의 보존 상태가 불량했다”고 말했다.
지은이들은 이 책이 조선·동아의 부정적인 측면만 지적한 게 아님을 강조했다. 공동저자인 김광원 전 문화일보 기자는 “중립적인 시각을 갖고 최종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시 기사와 사설을 앞세우고 그 뒤에 평가를 담았다”고 했다.
실제 지은이들은 조선이 △백범 김구의 남북공동정부 수립 노선을 지지하고 △최초의 좌우합작운동이었던 신간회를 주도한 사실 등을 분명히 했다. 또, 동아가 △4·19혁명 당시 반 이승만 노선을 뚜렷히 했으며 △박정희·전두환의 군사정권과 대립각을 세운 점 등도 상세히 담았다.
일반인들을 위해 10권짜리 책을 1권짜리 단행본으로 줄여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동아투위는 이날 자유언론실천선언 40년의 역사를 기록한 <자유언론 40년>(다섯수레·3만5000원)의 출간도 함께 알렸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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