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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진부한…이런 간접광고 꼭 있다

등록 2014-11-23 19:25수정 2014-11-23 19:48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편법’ 피피엘 계약서가 공개된 드라마 <빅>(한국방송)에서는 광고회사 화장품이 ‘대놓고’ 노출됐다.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편법’ 피피엘 계약서가 공개된 드라마 <빅>(한국방송)에서는 광고회사 화장품이 ‘대놓고’ 노출됐다. 방송 화면 갈무리
프랜차이즈 카페·최신 휴대폰·아웃도어 용품…
어쩌면 문제는 ‘진부함’일지 모른다. ‘클리셰’란 공식처럼 굳어진 연출을 가리키는 말. 이는 관객이나 창작자에게 익숙함을 주는 ‘안전장치’일 수도 있다. 다만 “클리셰의 생각 없는 차용이 따분한 이유는 그것이 기성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실성이 없기 때문”(영화평론가 듀나)이다. 협찬받은 김치로 상대의 따귀를 때리는 황당한 장면도, ‘새로움’을 추구한 측면만큼은 시청자의 인정(?)을 받는다. 드라마를 보다가 “이제는 광고 타임”이란 안내 음성을 듣는 것처럼 여겨지는, ‘피피엘 클리셰’들을 모아봤다.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한국방송)의 프랜차이즈 카페. 방송 화면 갈무리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한국방송)의 프랜차이즈 카페. 방송 화면 갈무리
■ 뻔질나게 들르는 ‘프랜차이즈 카페’

만인의, 만인을 위한 만남의 장소는 단 한 곳, 바로 인테리어 노출만으로도 어느 브랜드인지 식별 가능한 프랜차이즈 카페다. 장소 노출 수준을 넘어, 등장인물이 카페 주인이거나 알바생인 경우도 비일비재. 프랜차이즈 밥집도 카페 부럽지 않게 자주 등장한다. 카페에서 ‘신상’ 간식을 출연시킬 순 있어도, 밥까지 먹일 순 없으니까.

■ 등장인물 모두 ‘최신형 휴대전화’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전화가 빠진다면 리얼리티도 떨어질 테다. 문제는 등장인물이 다 같은 브랜드 쓰는 게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 휴대전화 케이스 피피엘을 들여 각기 다른 케이스를 씌우는 건,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할까. 얼마 전 종영한 <아이언맨>(한국방송2)에선 최신 손목시계형 휴대전화가 등장했다. “(‘때르릉’ 소리에) 전화 온 것 같은데. 핸드폰 어디 있어요?” 상대가 물으니 답해야지. “짜잔~!” 옷을 걷고 손목에 두른 상품을 자랑한다(모두 실제 대사). 카메라, 태블릿피시, 자동차도 비슷하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스비에스)의 아웃도어 상품이 등장하는 장면. 방송 화면 갈무리
드라마 <상속자들>(에스비에스)의 아웃도어 상품이 등장하는 장면. 방송 화면 갈무리
■ 등산·캠핑을 부르는 ‘아웃도어 용품’

‘<미생>이 만약 지상파에서 나왔다면’이란 가정을 담은 한 누리꾼의 글에는 “드라마 배경은 종합무역상사에서 아웃도어 업체로 바뀌고, 직원들은 회사 상품을 걸치고 단체 등반을 하게 될 것”이란, 피피엘 클리셰에 대한 풍자다. 매장을 방문해 가족·연인을 위한 점퍼나 신발을 사고, 성능을 알리고자 등산화를 신고 얼어붙은 눈길을 거닐기도 한다. 캠핑을 떠나면 텐트를 펼쳐서 보여줄 수 있다.

■ 사용 설명이 필요한 ‘신기술(?)’

출연자 중엔 ‘얼리 어답터’(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가 많다. 스마트 티브이, 최신형 학습기 등은 약과다. 이미 전송한 메시지 회수가 가능한 휴대전화 메신저 서비스, 집전화와 전용 스피커를 결합시킨 스마트홈 서비스 상품 등도 소개됐다. 최근 <내일도 칸타빌레>(한국방송2)에선 주인공이 스테이크용 고기를 따로 보관하는 기능을 갖춘 최신형 냉장고를 알려줬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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