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리포트] 출범 3년 종편의 현주소
TV조선·채널A 시사 프로 분석
TV조선·채널A 시사 프로 분석
지방선거·세월호 보도 ‘편향’ 시사·뉴스 비율 50%에 육박
“국민, 불공정 뉴스에 과다노출” ■ 허위 보도에 정정도 인색 패널이 보수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사회자라도 균형을 잡는 구실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자들이 패널의 일방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돌아온 저격수다’의 사회자 장원재 전 숭실대 교수는 신 대표의 ‘교통사고’ 발언에 “국가가 보험회사가 아니잖냐”고 맞장구를 쳤다. “야권도 이용했죠. 여야 똑같다. 정쟁화했다. 지겹다.”(‘쾌도난마’, 박종진 사회자)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을 놓고 사회자가 ‘지겹다’고 야권을 몰아세운 것이다. 진보진영과 야당 전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발언들도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친북 좌파에게 얽매인 친노의 집권은 물론이고 친노에게 볼모 잡힌 야당의 존재마저도 해악적이다.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정치는 살육적이고 나라는 전쟁터가 되기 십상이다.”(‘돌아온 저격수다’ 3월11일,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 허위사실이 동원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입법도 예산도 통과시킬 힘이 없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대연정을 제안했다.”(‘돌아온 저격수다’ 2월5일, 진성호 전 한나라당 의원) 노 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했던 2005년 다수당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었다. 이 프로는 방송 뒤 공식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 ■ 종편 맞나, 시사·뉴스가 50% 종합편성채널임에도 티브이조선 등은 시사·뉴스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방송의 내용도 문제인데, 이런 막말 편향 방송이 과잉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윤성옥 경기대 교수가 11월 둘째 주 각 방송사 편성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방송1>(KBS1)은 1주일 동안 방송된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2975분이었으나, 티브이조선은 5100분, 채널에이는 4440분에 이르렀다. 티브이조선은 전체 방송 시간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투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봐도, 지난해 종편의 보도 편성 비율은 티브이조선 48.2%, 채널에이 43.2%, 제이티비시 14.2%였다. 윤 교수는 “종편의 보도·시사 프로그램들은 사실전달과 의견표명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이런 불공정 프로그램들이 국민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과다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본질이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합리적인 판단의 근거를 제시해줌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을 돕는 것이다. 종편에선 이런 저널리즘의 기본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남재일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의 시사·보도 프로들은 뉴스를 하나의 쇼로 만들어 상업화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정파성을 뚜렷하게 내세우면서 보수층들을 결집시키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바로가기 : 방심위, 대부분 벌점없는 제재…종편, 그마저도 비웃듯 조롱 ▶바로가기 : 언론 기본조차 안 지키는 종편…사회적 갈등 키웠다 ▶바로가기 : 자유연합 대표·독립신문 대표·전 한나라당 의원…진행자에 패널까지 보수 일색 ▶바로가기 : MB가 낳고 박근혜 정부가 키운 ‘기형적 특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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