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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예능피디들 ‘권성민 피디 해고’ 비판 성명

등록 2015-02-04 15:11수정 2015-02-04 19:28

“우리는 자괴하지 않고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
‘평피디 일동’ 무기명으로 발표
<문화방송>(MBC)의 예능본부 소속 평피디 전원이 사쪽의 권성민 피디 해고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사쪽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블로그에 회사의 ‘부당’ 전보와 관련된 만화(사진)를 그려 올려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입사 4년차인 권 피디를 해고했다.

문화방송 예능본부 평피디들은 4일 ‘우리는 권성민 피디를 응원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어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는 망연자실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자괴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동료 권성민 피디가 그랬듯이 재기발랄한 진정성을 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권성민 피디가 다시 돌아올) 그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피디를 응원한다”고 마무리된다.

이번 성명은 ‘평피디 일동’임을 밝히는 선에서 무기명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권 피디가 문화방송의 세월호 보도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첫번째 인사위원회 회부 때는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 등이 포함된 예능본부 평피디 48명이 기명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문화방송 예능본부 평피디 인원은 50명 안팎이다.

예능 피디들의 움직임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이유는 문화방송 경영진의 잇단 중징계와 인사조처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능 피디들이 성명에서 “스스로를 검열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공포 효과’에 짓눌리지 않겠다는 간절함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는 한 문화방송 피디는 “예능 피디들이 권 피디 해고에 무척 분노하면서도,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능 평피디들의 입장 발표에 대해, 문화방송 사쪽 관계자는 “회사 입장은 그동안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히 밝힌 바 있다”고만 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다음은 예능본부 평피디들의 성명 전문이다.

<우리는 권성민 PD를 응원한다>

지난 금요일,

인사위원회는 권성민 PD의 해고를 최종 확정했다.

입사 4년차의 젊은 PD는 그날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는 망연자실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괴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동료 권성민 PD가 그랬듯이 재기발랄한 진정성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권성민 PD가 다시 돌아올 때, 이 날을 기억하며 그를 맞이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

2015년 2월 4일 

MBC 예능본부 평PD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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