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문화방송>(MBC) 보도본부장이 대전 엠비시 사장에 선임됐고 후임 보도본부장엔 김장겸 보도국장이 임명됐다.
27일 엠비시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6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등기이사 임명 및 지역·계열사 사장 선임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주주통회를 통해 대전엠비시 사장에 이진숙 현 보도본부장, 원주엠비시 사장에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등을 선임했다. 전주엠비시 사장에는 원만식 예능본부장, 제주엠비시 사장에는 김창옥 현 대전엠비시 사장이 선임됐다.
지역사 사장 인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이진숙 보도본부장이다. 그는 김재철 사장 시절부터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아 왔으며, 지난해 3월 등기이사인 보도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이런 저런 뒷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엠비시의 한 기자는 “본사 보도본부장에서 지역사 사장으로 간 것은 사실상 좌천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본사 사장 자리를 노리고 있던 이 본부장과 안광한 현 사장과의 정치적인 관계 등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철·안광한 등 최근 선임된 사장들이 지역사나 계열사 사장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차기 사장 후보로서의 입지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장겸 새 보도본부장은 1987년 엠비시에 입사한 뒤, 정치부장, 런던특파원을 거쳐 2013년부터 보도국장직을 맡아왔다. 그동안 김 본부장이 국장시절 이끌었던 엠비시 보도가 언론단체들에 의해 “편파·불공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상황이라 노조는 불편한 기색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엠비시본부 관계자는 “계속해서 편파·불공정 시비를 받아온 보도 책임자가 사실상 승진한 상황이다. 조합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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