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자 처리 여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한국방송>(KBS)의 일명 ‘일베기자’와 관련해 케이비에스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기자의 임용 반대를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도 같은날 성명서를 내고 조대현 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케이비에스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기술인협회, 경영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케이비에스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며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케이비에스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 고 밝혔다. 또 이들은 “케이비에스 내부의 모든 구성원들은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문제가 된 신입사원의 임용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전면 보완해야하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조 사장 불신임 운동 등 다양한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기자는 오는 4월1일 정식 직원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기자회견 뒤 새노조도 성명서를 내어 “‘일베 기자’를 정식 임용하는 순간 조대현 사장에 대한 케이비에스구성원들의 신뢰도 끝날 것이다”며 “조 사장은 케이비에스를 공적가치의 수호자로 만들 것인지, 몰상식과 부도덕한 일베를 감싼 집단으로 낙인찍힐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케이비에스 관계자는 “해당 기자의 처리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일베기자’ 논란은 지난 1월 케이비에스 사내 익명 게시판에 한 직원이 해당 기자가 일베에 썼던 글이라며 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케이비에스 안팎에서 이 기자의 임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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