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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언론사들 “모바일 퍼스트”…포털 장벽 넘을까

등록 2015-03-30 20:22수정 2015-03-30 20:22

<에스비에스>(SBS)가 기존 공식 뉴스 계정과는 차별화해 운영중인 페이스북 ‘스브스뉴스’ 계정  해당 언론사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에스비에스>(SBS)가 기존 공식 뉴스 계정과는 차별화해 운영중인 페이스북 ‘스브스뉴스’ 계정 해당 언론사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모바일 광고매출 52% 순증
일간지 트래픽 30~40%로 껑충
각사 전담팀 짜고 ‘손뉴스’ 잡기
포털 우위 속 ‘모래알 대응’
자회사와의 조직통합 한계도
스마트폰이 독자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모바일 광고 시장규모도 커지면서, 국내 언론사들도 전담팀을 만드는 등 앞다퉈 모바일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몇년 사이 언론사들의 화두로 떠올랐던 ‘디지털 퍼스트’가 ‘모바일 퍼스트’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모바일 뉴스 유통을 여전히 포털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의 이런 개별적 대응은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일보>가 독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제공하는 ‘타임7’ 서비스. 해당 언론사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중앙일보>가 독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제공하는 ‘타임7’ 서비스. 해당 언론사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 커지는 모바일 시장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52.4% 증가했다. 2위인 인터넷티브이(IPTV)의 증가율은 28.8%에 그쳤다. 지상파(-3.5%), 라디오(-7.8%), 신문 (-4.1%)등 전통 매체들은 모두 내리막길이었다. 언론사 광고 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각 언론사들은 자사 모바일 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적게는 월 5000만원부터 많게는 2억원까지 모바일 광고 매출을 내고 있다. 한 일간지 온라인 광고 담당자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개인용컴퓨터(PC) 광고보다 모바일 광고 단가가 낮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온라인 부분 광고 매출의 25~3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모바일을 통해 유입되는 언론사 트래픽도 증가추세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전체 온라인 뉴스 트래픽의 10%도 되지 않았던 모바일을 통한 유입이 최근 30~40%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언론사들 너도나도 모바일 강화

모바일에 맞게 동영상 편집해 제공하는 ‘비디오 머그’ 서비스. 해당 언론사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모바일에 맞게 동영상 편집해 제공하는 ‘비디오 머그’ 서비스. 해당 언론사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조선일보>의 경우 지난 1월 기존 디지털뉴스부와 프리미엄뉴스부를 통합한 디지털뉴스본부를 출범시켰다. 방상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뉴스본부를 중심으로 인터넷, 모바일 영역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들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의 경우 올해 초 “편집국 자원의 40%를 디지털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지털뉴스팀’을 ‘모바일팀’으로 바꿀 정도로 모바일 대응을 강조했다. 모바일에 맞게 글보다는 그래픽이 강조된 뉴스 생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뉴스 유통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는 이번달부터 출퇴근 시간(아침 7시· 저녁 7시)에 편집국 에디터들이 엄선한 7개의 뉴스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급하는 ‘타임7’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사를 추천한 에디터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뉴스마다 간략한 촌평을 달아 독자들로 하여금 ‘믿을 만한 뉴스’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모바일 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최근 온라인·모바일 유료 서비스인 ‘매경 이(e)신문’의 회원수를 1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방송사 중에선 <에스비에스>(SBS)가 눈에 띈다. 지난해 중반 모바일용으로 ‘카드뉴스’라는 그래픽 위주의 뉴스서비스를 도입했고, 페이스북에서는 영어 약칭을 딴 ‘스브스 뉴스’라는 계정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브스 뉴스’는 딱딱한 시사뉴스가 아닌 다양한 소재의 뉴스를 자체 제작·공급하면서 에스비에스 뉴스 공식 계정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비디오 머그’라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비디오 머그가 제공하는 ‘5컷뉴스’는 긴 뉴스를 5컷으로 요약 편집해서 보여준다. <한국방송>(KBS)도 최근 에스엔에스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 넘어야 할 장벽 많아

하지만 기존 언론사들의 편집국(보도국)이 여전히 종이신문이나 방송뉴스 중심으로 돌아가는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또한 일명 ‘닷컴사’로 불리는 각 언론사의 디지털 부분 자회사와 제대로 된 조직통합을 못이뤄내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 중앙 일간지 온라인 기획 담당자는 “모바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략은 없다고 보면 된다. 편집국 안에 2~3개 자회사 직원들이 섞여서 일하는 구조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뉴스 유통 시장에서 포털사들이 강력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가장 큰 장애물이다. 네이버에 모바일 뉴스 공급을 거부했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결국 이런 환경의 압박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순차적으로 뉴스 공급에 합의하기도 했다. 포털사들은 새로운 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뉴스 유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맞춤형 뉴스 서비스)인 ‘카카오 토픽’은 최근, 개별 언론사들만 하던 뉴스 푸시(알림)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토픽을 시작할 당시 다음카카오 쪽은 “푸시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모바일에서 포털 이용 집중도가 기존 데스크톱보다 더 높아지고 있어 언론사들이 개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언론사들이 개별 대응하기보다는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해 제휴와 결합을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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