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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마음 내키는 대로” “부엉이 바위에서 참회했으면”…‘막말’ 종편 뒤엔 ‘봐주기’ 방심위

등록 2015-04-06 20:17수정 2015-04-06 20:24

사실 왜곡·편파성·선정성 등을 앞세운 종합편성채널(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저널리즘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방송 뉴스 전체의 판도를 바꿀 태세다. 2월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종편을 시청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사실 왜곡·편파성·선정성 등을 앞세운 종합편성채널(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저널리즘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방송 뉴스 전체의 판도를 바꿀 태세다. 2월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종편을 시청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김재영·이승선 교수 실태 분석
“상상조차 힘든 말 전파 타도
같은 편 논리로 관대한 처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종합편성채널(종편)의 불공정·편파발언 등에 대해 다른 방송에 비해 더 약한 징계를 내리는 등 봐주기식 차별심의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의 김재영 교수와 이승선 교수는 최근 발표한 ‘지상파와 종편프로그램 심의 실태에 관한 비교연구’ 논문에서, 2012~2014년 3년동안의 총 294건의 방심위 전체회의 심의의결서를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제재대상은 ‘진행자 및 출연자 발언’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동안 진행자 및 출연자 발언으로 제재를 받은 건수는 <채널에이> 12건, <티브이조선> 16건, <제이티비시>(JTBC) 5건, <엠비엔>(MBN) 5건이었다. 이는 <한국방송>(KBS)(1건), <문화방송>(MBC)(3건), <에스비에스>(SBS)(0건) 등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수치였다. ‘사생활 및 명예훼손’ 문제로 제재를 받은 경우는 같은 기간 채널에이가 4건, 티브이조선이 6건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방송 3사는 3년동안 이 문제로 제재를 받은 경우가 없었다.

제재 건수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종편에 대한 차별심의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티브이조선의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3년 12월 방송)은 출연자가 “김정은이 마음 내키는 대로 여자를 찍으면 데려다가 신체검사 하면서 처녀막 검사하고” 등 ‘막말’ 수준의 발언을 내보냈으나, 가장 낮은 수준의 법정제재인 ‘주의’에 그쳤다. 엠비엔 ‘뉴스공감’(2013년 11월 방송)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당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발언(“엔엘엘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을 비난하면서 “부엉이 바위에서 참회하고 승천했으면 좋겠다” 등의 출연자 발언을 내보냈으나, 경징계인 ‘권고’ 처분을 받았다.

논문은 “지상파 방송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내용이 버젓이 전파를 타고, 심의 대상에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같은 편이면 잘못해도 감싸주고 다른 편이면 가차 없이 비판하는 진영논리에서 비롯한 차별 심의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경향은 여당 추천 심의위원(6명)이 야당 추천 심의위원(3명)보다 2배가 많은 심의위원회 구성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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