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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언론연대 “JTBC, 공익성·신뢰성 모두 놓쳤다” 성명

등록 2015-04-19 14:01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는 ‘알 권리’와 무관” 비판
손석희 사장의 ‘고심 끝에’ 해명도 “의문” 꼬집어
‘성완종 녹음파일’을 공개한 JTBC의 4월15일 ‘뉴스룸’ 화면 캡처
‘성완종 녹음파일’을 공개한 JTBC의 4월15일 ‘뉴스룸’ 화면 캡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경향신문> 기자 사이의 전화 통화 녹음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종합편성채널(종편) <제이티비시>(JTBC)에 대해 언론단체가 “공익성과 신뢰성 모두 놓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손석희 제이티비시 사장이 녹음파일을 보도하며 ‘시청자의 알 권리’를 내세웠으나, 제이티비시 보도는 ‘알 권리’나 ‘공익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선 언론연대는 제이티비시의 보도가 경향신문 이상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할만한 내용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0~15일 사이 녹음파일의 주요 내용을 충실히 보도한 상태였고, 16일치 지면에 인터뷰 전문을 싣겠다고 이미 예고도 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언론연대는 “제이티비시 보도는 경향신문이 예고한 기사를 앞질러 공개한 것일 뿐 ‘알 권리’와는 무관하다”고 짚었다.

공익성 측면에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손석희 제이티비시 사장은 “육성이 갖고 있는 현장성”을 강조했지만, “인터뷰를 들어보면 육성을 빨리 공개해야 할 급박한 사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16일 방송에서 “고심 끝에, 궁극적으로는 이 보도가 고인과 그 가족들의 입장, 그리고 시청자들의 진실 찾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이티비시가 음성녹취록을 입수한 것은 15일 오후 6시께로 추정되고, <뉴스룸> 시작 시간은 저녁 8시, 녹음파일 공개는 9시부터였다. “이 짧은 시간 안에 50분 분량의 전체 인터뷰를 다 듣고, ‘고심 끝에’ 판단을 내리고, ‘주의를 기울여’ 편집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언론연대는 녹음파일이 경향신문에서 제이티비시로 넘어가는 과정에 “부도덕한 행위”가 있었고, 이를 몰랐을 리 없는 제이티비시가 “경향신문과 전혀 상관없이 입수했다”고 밝힌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며 “여전히 이를 바로 잡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녹음파일은 경향신문 기자가 취재한 결과물이며 경향신문이 이를 공익적 기준에 맞춰 보도해왔기 때문에, “제이티비시가 경향신문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유출된 녹음파일을 앞질러 보도할만한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언론연대는 “제이티비시 <뉴스룸>은 시청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한 프로그램이며, <뉴스룸>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남들보다 빠른 뉴스가 아니라 믿고 볼 수 있는 공익적 보도다. 공익성에는 취재의 윤리성까지 당연히 포함된다”며 “이번 보도는 공익성과 신뢰성을 모두 놓쳤다”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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