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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온라인 저널리즘 화두는 ‘독자를 개발해야 산다’

등록 2015-04-20 20:47

저널리즘 전문가인 노니 데라페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대에서 열린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에서 가상현실 저널리즘을 설명하고 있다.  ISOJ 제공
저널리즘 전문가인 노니 데라페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대에서 열린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에서 가상현실 저널리즘을 설명하고 있다. ISOJ 제공

미 오스틴서 열린 ISOJ 토론

“밀레니얼세대, 뉴스에 목말라 있어”
“독자 잡으려면 맞춤형 콘텐츠 필요”
‘가상현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아
17일부터 이틀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제16회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의 화두는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뭉치고 흩어지는 독자를 붙잡기 위한 ‘독자 개발’(Audience Development) 전략이었다. 다양한 수익모델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기사 유통전략도 독자가 없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토론 세션이 마련된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미래 언론의 먹거리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뉴스를 좋아해

1981년~2000년에 태어나 21세기에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언론사들이 놓치고 있는 독자의 보고다. 발표자로 참석한 바이스 미디어의 글로벌 플랫폼 책임자 드레이크 아티넷은 “밀레니엄 세대가 신변잡기적 콘텐츠만 소비한다는 건 오해”라며 “그들은 뉴스에 목말라있다”고 단언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속도’에 민감하다. 복스 미디어의 최고생산책임자 트레이 브룬드렛은 ‘1초’를 강조했다. 그는 “언론사들은 1초안에 독자를 지키거나 잃는다”며 “현재 모바일웹 평균 로딩시간은 7초다. 너무 길다. ‘눈깜짝할 사이’에 페이지가 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가 콘텐츠보다 중요하다. 속도가 수익을 창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속도는 필요조건일뿐이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그렇게 빠른 속도 위에 무엇을 앉힐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시 마르티네 매셔블 최고마케팅책임자는 17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독자가 무엇을 읽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낸 뒤 독자맞춤형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독자가 매셔블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 페이지뷰, 클릭 및 기사 공유 횟수 등을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전문팀을 5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 독자가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어서 실제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그 말이 맞았다. 그래서 기후 전문 기자를 새로 영입해 관련 기사를 늘렸다”며 “사내 마케팅 담당자가 기자와 이런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매셔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과 독자 데이터”라고 말했다.

가상현실체험중인참가자. ISOJ 제공
가상현실체험중인참가자. ISOJ 제공

가상현실, 언론의 먹거리될까

독자개발이 당장의 현실 타개책으로 주목받았다면,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미래의 먹거리로 관심을 모았다. 심포지엄이 열린 홀 한켠에 마련된 가상현실 체험장은 이틀 내내 사람들로 붐볐다. 발표자로 참석한 에밀리오 가르시아 루이스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총괄국장은 “심포지엄 참가자 전원이 가상현실 저널리즘 체험장에 꼭 들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8일 체험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노니 데라페냐(52)씨는 기자와 다큐멘터리 감독 등을 거쳐 가상현실 저널리즘 최전선에 선 개척자다. 그는 “2018년이면 전세계 2500만명이 가상현실 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언론사가 가상현실 기술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말했다.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먼 곳의 사건을 눈앞에서 일어난 일처럼 만들어준다. 시리아 내전을 다룬 그의 작품을 경험한 독자들 중에는 눈물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전통 저널리즘이 하려는 바를 가상현실 기술이 대신 해주는 셈이다.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아직 태동기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상현실 기술 기업 ‘오큘러스 VR’을 거액에 인수한 페이스북은 올해를 가상현실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18일 한국기자들과 인터뷰중인 노니 데라페냐. ISOJ 제공
18일 한국기자들과 인터뷰중인 노니 데라페냐. ISOJ 제공

가상현실 기계 크기가 작아지고 저렴해지는 것도 주목할 경향이다. 체험장 한켠에서는 구글이 지난해 제작한 카드보드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단돈 20달러짜리 골판지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스마트폰을 결합하면 단숨에 가상현실 기계로 변한다. 데라페냐씨는 “페이스북이 적어도 2018년 전에는 양질의 가상현실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가상현실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SOJ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미국 오스틴/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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