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014년도 이행실적
TV조선 29→97건·채널A 20→41건 등
징계 건수 전년보다 갑절 이상
보도프로그램 편중도 여전
TV조선 29→97건·채널A 20→41건 등
징계 건수 전년보다 갑절 이상
보도프로그램 편중도 여전
지난해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오보, 막말 방송, 편파 방송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서 징계를 받은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프로그램 편중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도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이행실적 점검 결과’를 보면, <티브이조선>, <제이티비시>, <채널에이> 등 종편 3사가 오보·막말·편파 방송이 문제돼 방심위 심의 뒤 징계를 받은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티브이조선은 2013년 29건에서 97건으로, 제이티비시는 7건에서 16건으로, 채널에이는 20건에서 41건으로 모두 곱절 이상씩 늘었다.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의 경우 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이 지난해 각각 51.0%와 44.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도 48.2%(티브이조선), 43.2%(채널에이)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이들 두 방송사는 애초 개국 당시 보도프로그램을 각각 24.8%와 23.6%만 편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킨 적이 없고 오히려 매년 비율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아예 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 계획을 각각 47.0%, 38.9%로 높여서 재승인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초과한 것이다.
종편들은 콘텐츠 투자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티브이조선(사업계획 대비 이행률 95.1%), 제이티비시(72.8%), 채널에이(81.3%), 엠비엔(95.7%) 등이 모두 약속한 투자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재방송 비율도 높았다. 제이티비시의 경우 전체 편성 시간의 57%, 엠비엔의 경우 50.9%에 달해 애초 약속했던 49.5%(제이티비시), 45.6%(엠비엔)를 넘어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생방송인 보도프로그램이 많은 탓에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는 재방송 비율을 충족시켰다.
방통위는 “티브이조선, 제이티비시, 채널에이에 대해 사실검증 시스템 강화, 진행·출연자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및 교육 강화, 책임자에 대한 내부 징계 강화 등 오보·막말·편파 방송 방지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 이행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프로그램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의 경우 보도프로그램 축소 방안을 마련하여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콘텐츠 투자와 재방송 비율 이행실적이 사업계획에 미치지 못하는 방송사에 대해서는 방송법에 따른 시정명령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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