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토요판 페이스북 갈무리.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티브이 25.3%, 스마트폰 51.3%, 데스크톱·노트북 20.9%, 신문 0.4%, 라디오 0.9%, 책 0.3%, 매거진 0.1%. 2013년 대한민국 30대가 꼽은 필수 미디어(media which are daily necessities) 순위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3년 조사 결과입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0.4% 매체에 몸담고 있는 고나무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궁금해집니다. 잉크 냄새 나는 <한겨레> 토요판 신문을 집어들고, 손가락에 침 발라 1면을 넘긴 뒤 이 칼럼을 읽을 30대 독자가 몇명일까요? ‘<한겨레> 발행부수 20여만부×130여개의 기사 중 2면 ‘친기자’를 읽을 확률=이 칼럼 종이버전을 읽을 독자’라는 공식을 상상해봅니다만, 아아, 도저히 감이 안 옵니다. 20대나 10대로 내려가면 스마트폰 비율이 더 높아집니다. 요즘 저는 ‘제 글이 팔리는 좌판은 어디일까’ 생각하는 일이 잦습니다.
저 2003년 11월 <한겨레>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1월 새벽 영하의 밤을 떠돌던 수습기자 시절,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처음 만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때 저는 사실상 컴맹이었습니다.(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저 ‘페이스’(얼굴)가 흉기인 평범한 수습기자였죠. 저커버그가 처음 만든 페이스북은 하버드대 동문 검색 사이트였다는군요. 그게 인기를 끕니다. 관계망이 커집니다. 2005년 드디어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이라는 도메인을 구매합니다. 2015년 한겨레를 포함해 전세계 언론의 기사 상당수가 주로 에스엔에스에서 읽힙니다. 저커버그는 1984년생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03학번입니다. 03학번이 만든 놀이터가 저의 최대 밥벌이 장터가 된 사실이 96학번은 못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장터에 독자들이 모여드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보부상이 장터를 탓할 수야 없지요. 토요판은 독자들이 모이는 신흥 장터에 좌판을 새로 깔기로 했습니다. 내부회의를 거쳐 지난 6월12일 토요판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한겨레 미디어그룹은 대표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그러나 각 부서가 만드는 모든 기사와 외부 칼럼을 단일계정에서 일일이 소개하기 어렵죠. 이 때문에 부서별로 ‘페이스북 페이지’(계정 말고요)를 운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토요판은 ‘사회2부’ 및 주간지 <한겨레21>에 이어 세번째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한겨레21> 전 페이스북 운영자가 깨알 같은 도움말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사회부 김성환 기자 보고 있습니까!)
아직은 민망한 수준입니다. 3주간 시범운영 뒤, 지금은 운영 매뉴얼을 토대로 팀원들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자 마감시간을 쪼개 운영하는 처지라 아직 활동이 미약합니다. 다만 ‘페이스북이라는 좌판에서만 볼 수 있는 글과 사진’을 보여드리려 노력중입니다. 고경태 토요판 에디터의 ‘새털뽑기’ 칼럼이 대표적입니다. 한겨레 토요판 커버스토리 기획의도를 설명합니다. ‘새터데이 에디션’(새털)의 기획의도를 ‘뿌리까지 뽑아 보여주겠다’(뽑기)는 의도입니다. 매주 월요일 고경태 에디터는 새털이 아니라 자기 머리카락을 쥐어 뽑습니다.
그 주 1면 커버기사를 쓴 기자는 취재 후기인 ‘새털뉴스’를 씁니다. 새터데이 에디션(새털) 기획기사 취재의 우여곡절을 새털처럼 가볍고 따뜻하게 전한다는 의도입니다. 강재훈 선임기자가 찍은 사진 중, 지면에 나가지 않은 명품 사진을 소개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7월10일 오후 1시 현재 페이지 ‘좋아요’는 1690명에 불과합니다. 이제 걸음마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한달을 맞아 조촐한 잔치를 엽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한겨레 토요판’을 검색해 토요판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가기)에 오셔서 퀴즈에 응모하세요. 총 19명에게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한은형의 <거짓말> 등 한겨레출판 도서,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도록과 초대권, 외식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을 드립니다. 11일(토) 오전 9시부터 14일(화) 오후 6시까지 퀴즈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걸 하냐고요? 좌판에 오신 독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건 우리네 정서와 맞지 않습니다. 더 많은 독자가 페이스북 좌판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토요판 기자들, 페이스(얼굴)보다 마음이 더 훈훈합니다.
토요판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토요판팀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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