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뉴스 실종’ 현상의 배경에는 언론사들의 수익저하와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가 자리하고 있다. 종이신문 수입은 줄어들고 있지만, 온라인 수입이 이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뉴스는 무료로 공급되는데다 온라인 광고 수입은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광고수익을 올리려면 포털에 노출빈도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는 탓에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19세기 중엽 대중 인쇄매체로 자리잡은 뒤로 종이신문은 오랫동안 판매(구독)와 광고를 수익의 주된 두 축으로 삼아왔다. 1990년대 한국 신문들의 수익구조는 구독료 30~40%, 광고 60~70% 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어 사람들이 종이신문을 찾지 않게 되면서, 이런 전통적인 사업모델은 붕괴하기 시작했다. 1998년 83.8%였던 종이신문 열독률은 2014년 30.8%로 내려앉았고, 이에 따라 구독료 수입과 광고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는 독자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 콘텐츠를 유료화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이미 ‘공짜뉴스’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는 쉽지 않다. 방문자 규모가 트래픽으로 환산되어 온라인 광고의 근거가 되긴 하지만, 온라인 광고 수입은 아직까지 종이신문 광고에 견줘 미미하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포털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플랫폼사업자들이 주도한다. 종이신문 시절의 ‘열독률’, ‘발행부수’처럼 디지털 영역에서는 매체의 영향력을 나타내주는 공신력 있는 지표도 아직 없다.
‘2014 신문산업 실태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2014년)에서 401곳 종이신문사들의 매출액 구성을 분석한 대목을 보면, 광고수입이 58.3%, 판매수입이 18.6%,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 21.1%, 인터넷상의 콘텐츠 판매 수입 1.9%로 나타났다. 구성으로만 보면 시대 변화에 맞춰 수익모델이 다변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은 컨퍼런스·포럼 개최를 빌미로 기존 광고주들에게 협찬을 받는 내용 등이 주요하게 포함되어 있다. 기존 수익모델이 흔들리자, 정부, 지자체, 대기업 등 오래된 광고주들에 대한 의존이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광고와 구독 두 축으로 이뤄졌던 미디어 생태계가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광고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뉴스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리포지션)을 통해 균형 잡힌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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