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징계와 이에 따른 직원들의 제작 거부 등으로 내홍을 겪던 미디어 협동조합 ‘국민TV’가 현상윤(59) 새언론포럼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노조와 갈등 관계를 빚어왔던 서영석 전 이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국민TV 내홍 사태는 해결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TV는 30일 조합원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 “29일 임시 대의원 총회 결과 현상윤 이사가 새 이사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총 7명인 이사회에서 지명하고 대의원 총회에서 확정된다. 현 이사장은 이사회에 앞서 열린 조합원 임시 총회에서 이강윤 시사평론가, 전영관 시인, 황웅길 조합원과 함께 이사로 선출됐다. 이들은 곧바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기존 김정일, 김철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현 이사장을 지명했고, 이어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제적 132명 가운데 찬성 104표(반대 17표, 기권1표)로 현 이사장 당선이 확정됐다. 이사회에 불참한 서영석 전 이사장은 이사장 직에선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현 새 이사장은 1985년 <한국방송>(KBS) 프로듀서(PD)로 입사해, 1999년 케이비에스 노조위원장과 200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2014년 정년퇴임 뒤 새언론포럼 회장을 맡아 오던 중 최근 ‘국민TV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에서 활동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언론운동을 오래 했던 현 이사장이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 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윤 국민TV 신임 대외협력 이사는 “노조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TV는 지난 2013년 3월 시민 2만여명이 출자금 35억원을 모아 협동조합 형태로 만든 인터넷매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