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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일본군 부대 따라다녀” EBS사장 거론 이명희 교수가 집필

등록 2015-11-23 19:35수정 2015-11-23 22:10

교학사 교과서 논란 일었던 부분
EBS노조 선임 반대 서명운동
“현지 위안부와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3년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검정합격본에 있던 이 문장은 마치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일본군을 따라다닌 것처럼 서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던 부분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교학사는 최종본에서 이 문장을 “한국인 위안부는 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하였을 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다녔다”로 수정했다.

유력한 <교육방송>(EBS)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이자, 바로 이 위안부 서술이 실린 5단원 ‘일제 강점과 민족 운동의 전개’의 집필자였다. 이 단원은 위안부 문제 이외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일제 지배로 우리나라가 근대화할 수 있었다는 이론)에 바탕한 서술과 친일 행적을 합리화하는 듯한 표현으로 논란을 촉발시켰다. 교육방송 노조와 언론단체는 23일 이 교수의 이런 이념 편향성을 근거로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시청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교학사 검정합격본과 수정명령을 거친 최종본 288쪽을 보면 “일제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굴종과 전쟁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였고, 강요를 이기지 못한 이들은 이에 따랐다”고 서술해 ‘친일 합리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검정합격본 297쪽에서는 수행평가 과제로 “최남선은 공과 과가 모두 있는데, 공과 과를 함께 논한다면 어느 쪽이 클까? 주요 공적에 대해서 현재 우리나라의 ‘상훈법’에 비추어 포상을 한다면 어떤 상을 수여하면 적절할까? 또한, 친일 활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벌을 내리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 ‘반민족 행위 처벌법’에 근거하여 판단해 보자”라고 제시했다. 논란이 인 뒤에야 최종본에서 “최남선의 친일 합리화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수정했다.

검정합격본 5단원 안의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적 변화’ 부분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바탕을 둔 서술이 주를 이룬다. “일제의 지배는 이전과는 다른 생활 규칙과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였고, 식민지적 근대 관념을 주입하였다”(282쪽) “한국인들은 시간 사용의 합리화와 생활 습관의 개선을 일제로부터 강요받았다”(282쪽) “1920년대 후반부터 일본 대기업들의 공업 분야 투자가 급증”(278) “식민 도시들은 일제 지배가 지속되면서 교통과 유통의 중심지로 성장”(280쪽) “조선 시대에 차별을 받았던 중인과 향리, 서북인 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281쪽) 등의 표현이 “일제 강점기를 민족의 수난사보다는 근대화라는 틀에서 설명했다”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교육방송 노조와 언론노조는 ‘EBS 이념편향 사장 선임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명희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1%도 채택되지 못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이자, ‘연예인의 70%가 좌파’라고 공개 석상에서 발언하는 극우 이념편향 인사”라며 “EBS의 주시청자는 청소년과 우리 아이들인데 교육과 방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부적격 인사에게 EBS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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