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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편성개입 정황에도…방문진 여당쪽, ‘백종문 녹취록’ 뭉개기

등록 2016-02-18 21:30수정 2016-02-18 21:30

“사적 대화일뿐…감독사항 아니다”
백 본부장 출석 반대로 회의 파행
언론·시민단체들, 진상규명 촉구
<문화방송>(MBC) 경영진의 부당해고와 방송 프로그램 개입 등의 정황을 드러낸 이른바 ‘백종문 녹취’에 대해, 문화방송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다수인 여권 추천 이사들이 “방문진의 관리감독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진상 규명 및 향후 대응이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방문진은 1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백종문 녹취’ 관련 진상 규명과 향후 대응을 비공개 안건으로 논의했으나, 녹취 당사자인 백종문 문화방송 미래전략본부장을 출석시킬지 여부 등을 두고 여권 추천 이사들과 야권 추천 이사들의 격론이 벌어졌다. 해당 안건은 지난 이사회 때 제출됐으나 “녹취 전문을 본 뒤에야 논의 가능하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논의가 한 주 미뤄졌다. 녹취 내용을 폭로했던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문화방송 경영진의 잘못을 바로잡고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되길 기대한다”며 관련 자료를 방문진에 넘긴 바 있다.

이날 유기철·이완기·최강욱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은 “대화 내용의 99%가 공적인 회사 얘기이며, 당연히 방문진의 관리감독 사항”이라며 백 본부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6명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백 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사적 자리에서 호기를 부린 것” “방문진의 관리감독 범주를 벗어난다” 등의 주장으로 백 본부장의 출석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결에 부치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야권 추천 이사들의 강한 반발을 샀고, 결국 이사회는 “다음에 추가 논의한다”는 결론만 남기고 끝났다. 그러나 다수 이사들이 “사적 대화”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 방문진에서 별다른 조처가 나오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언론·시민단체들로 이뤄진 ‘엠비시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방문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문진은 불법행위의 책임자인 안광한 문화방송 사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국민 상식과 법률에 따라 지금이라도 시간끌기식 논의를 중단하고 실질적인 조치에 돌입해야 한다. 또다시 ‘사적인 발언, 맥락 파악, 진지한 검토 등’을 이유로 불법행위 책임자를 결자해지하지 않는다면 방문진은 엠비시 경영진의 불법행위 방조자, 부정행위 은폐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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