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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의 ‘국정농단’ 보도, JTBC의 3분의 1도 안돼

등록 2017-02-09 18:18

새노조, 1월 ‘탄핵’ 메인뉴스 분석
JTBC 450개인데 KBS 139개뿐
핵심 내용 빠지고 ‘공방’ 물타기
“MBC도 최씨 주장에 초점” 지적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가 재판과 특검 수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보도 참사’ 비판을 받았던 양대 공영방송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의 관련 보도량이 적고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최근 ‘최순실과 탄핵을 지우려는 케이비에스’란 제목의 대선보도감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지난 1월1일부터 2월5일까지 각 방송사 메인 뉴스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한국방송의 경우 국정농단 및 탄핵과 직접 관련 있는 리포트가 139개 방송됐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에스비에스>(SBS)의 보도량은 281개, <제이티비시>(JTBC)의 보도량은 4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 뉴스 전체에서 국정농단·탄핵 관련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방송은 17.8%인 반면, 에스비에스는 37.1%, 제이티비시는 60.4%였다. 새노조는 ‘전경련을 통한 청와대의 보수단체 지원’, ‘최순실이 총리 담화문까지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 등 다른 방송사에서 주요하게 다뤘던 뉴스들이 한국방송에서는 배제됐다며,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최순실씨의 9차 공판이 열린 지난 6일, 한국방송은 메인 뉴스에서 ‘최순실-고영태 더블루케이 놓고 법정 진실공방’ 한 꼭지만 보도했다. “서로 상대방이 실질적 운영자라고 공방을 벌였다”는 내용을 앞세우고, 국정농단에 대한 고씨의 증언은 “청와대에 자주 오갔고, 청와대 직원들을 개인 비서처럼 대했다”,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고 말해 서로 가까운 사이로 알았다” 정도만 담았다. 이는 다른 방송사들이 최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고씨의 구체적인 증언을 다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든 책임을 차은택에게 넘기라”는 최씨의 지시를 녹취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증언은 아예 다루지 않았다.

문화방송 역시 ‘최·고 법정서 첫 재회… 치열한 공방’ 리포트에서 두 사람의 공방을 앞세운 뒤,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씨보다는 고발자인 고씨에게 제기된 의혹과 해명에 집중하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증언도 ‘최순실과 이성한의 공방’으로 다루는 한편, “이씨가 한미약품에 소송을 해야 하는데 변호사 비용으로 5억원을 달라 했다” 등 녹취의 증거 능력을 문제 삼는 최씨의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 두 공영방송의 이런 보도 태도를 지적하며 “연설문 수정, 청와대 인사개입, 재단의 실질적 운영 등 국정농단 실태의 중요한 내용들을 빠뜨리면서 최순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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