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내 게시판에 출사표 올려
노조 “셀프 출마 사내 분란 자초” 비판
조준희 전 사장 사퇴 뒤 사장 직무대행
이달 사추위 구성, 운영에 관여
노조 “셀프 출마 사내 분란 자초” 비판
조준희 전 사장 사퇴 뒤 사장 직무대행
이달 사추위 구성, 운영에 관여
김호성입니다.
YTN 사장 공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200여 명이 함께 일 하고 있는 조직의 통합과 개혁, 그리고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섭니다.
훼손된 공정방송의 가치를 제자리로 돌리고 ‘통합 속 개혁’의 길을 열겠습니다.
2008년 해직 사태 이후 YTN은 분열됐습니다.
협업을 통한 방송이 어려워졌습니다.
YTN의 미래를 위해 저는 세 가지 선결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해직자 복직
둘째, 낙하산 사장 근절
셋째, 보도국장 임면 시스템 구축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근 해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복직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한 사장 선임 운영 규정도 명문화했습니다.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이미 지난 4월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투명한 절차를 통한 사장 인선, 그 리더십 속에서 이뤄지는 보도국장 선출 시스템은
그동안 우리가 간절히 염원했던 공정방송의 근간이었습니다.
마침내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얻어냈습니다.
3대 선결과제를 마무리한 후 우선적으로 보도부문을 혁신하겠습니다.
공정방송 실현을 YTN 보도의 불변의 가치로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복직한 해직자와 공정방송 투쟁에 나섰던 구성원들이 그 중심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21일 사원총회 현장에서 저는 MB정부의 대통령 특보를 지낸 인사의 YTN사장 선임을 반대했고,
정치부장직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2009년 1월 해직사태 한복판에서 보도국장 직선에 출마했고, 최다 득표했지만, 낙하산 사장으로부터 거부당했습니다.
니체는 말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가다 파멸한 자를, 나는 사랑한다”고.
YTN에는 파멸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정방송의 가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9년간 우리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10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2012년 4월5일 저는 ‘YTN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호소’란 부장 5인 성명을 통해
“YTN 정상화의 첫걸음은 해직자 문제 해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생각, 지금까지 한 치의 변함도 없습니다.
해직 후배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돌아와야 합니다.
돌아와 조직을 정비하고, 그 속에 스며들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으며, 공감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사장이 된다면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인적 혁신, 조직 혁신을 단행하겠습니다.
혁신 과정은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분열적, 분파주의적 급변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총의를 바탕으로 한 ‘통합 속 개혁’을 이루겠습니다.
개혁을 이뤄내고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고 질서를 구축해나갈 때 YTN의 미래가 제대로 열릴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YTN이 공정방송을 바탕으로 사회적, 국가적 아젠다를 선도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야할 길이 멉니다.
혼자 빠르게 가는 길보다 함께 멀리가야 할 길입니다.
사장 선임 과정 속에서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또 다른 분열, 더 큰 갈등의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은 YTN의 핵심가치인 공정방송을 이끌고, 보도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경영을 책임지는 자립니다.
YTN의 최고가치인 공정방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자경영 기조를 지속시켜나가면서
추락한 ‘한국의 뉴스채널 YTN’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공정방송의 가치를 훼손한 인적 청산 작업은 필수가 돼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과정을 조직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끌어 가야할 사람이 사장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 이 시점, YTN의 시대정신이라고 확신합니다.
YTN 창사 이후 30대와 40대, 50대 청춘을 바쳤습니다.
1998년 엄혹했던 IMF 시절 초대노조위원장으로서,
2000년 평양, 2001년 9.11 뉴욕의 현장 취재기자로서,
전국 방방곡곡 SO를 누비고 다닌 채널 마케팅 담당 직원으로서,
부원 팀원들과 함께 호흡한 간부로서,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으로서,
언론인 30년, 저는 YTN에 빚졌습니다.
개인 김호성을 접겠습니다.
총괄상무직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YTN이 있을 뿐입니다.
YTN의 미래를 위해 나서겠습니다.
2017. 6. 16
YTN 김 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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