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 총파업 사태를 풀려고 검사나 감사 등 할 수 있는 행정적 조처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7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문제인지 조사하고, 필요하면 (한국방송 이사회,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상대로) 검사나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양대 공영방송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방통위 차원의 총파업 사태 해결 노력에 의견을 모았다. 파업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효성 위원장과 허욱 부위원장, 김석진·고삼석·표철수 위원 등 방통위원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방통위가 (한국방송 이사회, 방문진을) 직접 검사하거나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안을 포함해, (이번 사태를) 깊이있게 들여다볼 방법을 추후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이제 방통위가 이 문제에 행동을 취하는 절차에 들어간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사나 감사에서, 한국방송·문화방송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한국방송 이사회와 방문진의 직무유기 등이 드러나면 해임 등의 후속 조처가 가능해진다. 방통위는 다음주부터 행정적 조처의 방법과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유의선 방문진 이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거취를 고민 중이다. 주말 동안 고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는 학교 일정을 이유로 이날 방문진 정기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효실 박준용 기자
tran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