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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 회삿돈으로 특급호텔 회원권 ‘업그레이드’

등록 2017-10-11 12:08수정 2017-10-11 16:30

약 4200만원 피트니스 회원권
사장 취임뒤 4성급서 5성급으로
김 “집과 가까워 접근성 고려”
지난 8월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조합원 앞을 지나쳐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러 이동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제공
지난 8월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조합원 앞을 지나쳐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러 이동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제공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이 회삿돈으로 4200만원 상당의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노조)에 따르면, 문화방송은 2014년 서울 여의도에서 마포구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뒤부터 사장 등 임원 8~10여명에게 상암동에 있는 ㄱ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제공해왔다. 헬스장, 수영장,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ㄱ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이 되려면 보증금 1000만원과 연간 이용료 200만원가량이 든다.

그런데 노조에 따르면 김장겸 사장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ㄴ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을 분양받았다. 이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분양받으려면 보증금 4250만원과 연간 이용료 38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김 사장은 사장 자리에 오른 직후 4성급 ㄱ 호텔에서 5성급 ㄴ 호텔로 ‘업그레이드’ 구매한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 쪽은 “자택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고 변경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임원들의 피트니스 이용 혜택은 여의도 시절에는 없던 ‘임원 전용’ 복리후생이다. 상암동 신사옥 지하에는 유료 피트니스 시설이 입점해, 사원들은 개별적으로 비용을 내고 이용한다”면서 “회원권을 회사 명의로 분양받더라도, 일반 사원들과 동일한 시설에서 개인 비용을 들여 이용할 수 없다는 그릇된 ‘특권 의식’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문화방송 임원 11명의 피트니스 회원권 구입에만 1억2250만원, 연간 이용료 2360만원이 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보는 문화방송 회사 쪽이 2012년 파업 뒤부터 꾸준히 ‘경영 위기’를 강조하며 비용 절감에 앞장선 것과 대비된다. 지난 6월 문화방송 예능 피디 46명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에서 “<한국방송>(KBS), <에스비에스>(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며 “늘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씩 쏟아붓는다”며 무리한 제작비 감축을 비판했다.

김장겸 사장 또한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며 경영 위기를 언급했다. 김 사장은 지난 8월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 지상파 방송사를 둘러싼 방송환경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7월까지 우리 회사 광고매출은 작년에 비해 16%가 줄었고, 경쟁사인 <에스비에스>(SBS)에게도 1백억 원 이상 뒤지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역량의 100%가 아니라 200%를 쏟아부어도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도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억지스러운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장겸 사장은 이러한 호텔 회원권 구매와 관련한 <한겨레>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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