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들의 노동조합이 전국언론노조 산하 지부로 오는 11일 출범한다.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이루어져 ‘노동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방송작가 직군의 권익 향상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노조)는 6일 “지상파 텔레비전과 라디오, 케이블방송, 외주제작사에서 일하는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 분야의 방송작가 100여명은 노조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5년 11월 ‘방송작가 노동인권 실태조사’로 시작된 방송작가 권리찾기 운동이 2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소중한 결실을 맺는다”며 오는 11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에서 설립 총회와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방송작가들은 그동안 방송사와 제작사의 콘텐츠 제작 노동을 수행해 왔지만, 프리랜서라는 미명하에 노동기본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임금 체불, 성희롱 등 노동권 침해를 겪거나 모성보호 및 사회보험 혜택에서 배제되더라도 이를 방어할 조직과 협약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어 “방송콘텐츠 노동에 종사하는 불안정노동자들의 미조직, 무협약, 무권리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산별노조를 통해 방송사, 제작사별 단체협약은 물론 산별 협약 체결과 법?제도개선 쟁취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설립 후 △방송작가 표준계약서 현장 적용으로 노동권 보장△온·오프라인 상담체계를 구축해 임금 체불, 인권 침해 등에 대응△임신·출산·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과 권리 침해 문제를 해결 등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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