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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소속인데 상암동 사옥 처음 와요” 파업종료 첫날 풍경

등록 2017-11-15 16:15수정 2017-11-15 17:39

‘유배지’ 노조원들 본사 ‘출근투쟁’
“남았던 이들에겐 마음의 빚” 환영
보도 정상화 총회…직군별 실무 논의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문화방송>(MBC) 사옥에서 노조원들이 보도 정상화를 촉구하며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 제공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문화방송>(MBC) 사옥에서 노조원들이 보도 정상화를 촉구하며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 제공
<문화방송>(MBC) 상암동 사옥이 오랜만에 다시 북적거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노조)가 15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중단하면서다. 과거 부당전보됐던 노조원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로 나와 ‘출근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9월 총파업 돌입 전 노조원들이 부당전보됐던 서울 구로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여의도 신사업개발센터, 경기도 경인지사 등에 대해 ‘유배지 폐쇄 선언’을 한 바 있다.

수년간 현업 아닌 부서를 떠돌던 이들은 이날 오랜만에 자신의 일터로 돌아와 ‘기분 좋은 낯섦’을 겪었다. 편성국 주조정실로 전보돼 있다가 이날 사옥 아나운서국으로 출근한 김상호 아나운서는 “상암동 사옥(문화방송 본사는 여의도 사옥에서 상암동 사옥으로 2014년 이전) 아나운서국은 처음 오는 곳”이라면서 “다행히 후배들이 안내해주고 배려해줬다.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마웠다. 파업이 힘들었지만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에서 일하다 파업 종료 후 본사 보도국으로 출근한 김수진 기자는 “(부당전보 탓에) 상암동 보도국에 오늘 처음 왔다”며 “다 같이 시작하는 것이니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들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온 사람들에겐 환영의 인사가 쏟아졌다. 류수민 아나운서는 “부당전보 되지 않았던 이들 입장에서는 마음의 빚이 있고 눌려 지냈던 것 같다”면서 “(부당전보됐다가 돌아온) 선배들에게 집 보러 온 손님들 모시듯 숙직실, 분장실을 안내했다”며 웃음 지었다. 보도국 앞에서 만난 이해인 기자도 ”같은 공간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게 기분 좋다”면서 “보도국에 있었던 사람으로서(부당전보된 이들한테)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로비에 투쟁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로비에 투쟁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오전 보도국은 총회를 열고 파업 이후 보도 정상화 논의를 이어갔다. 다른 직군에서도 문화방송 정상화를 위한 회의가 한창이었다. 이근행 피디는 “피디들이 모여 총회를 통해 프로그램 정상화를 얘기할 것”이라며 “파업이 길었으니 문화방송의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들 얘기한다. 저도 누구든 열심히 일하자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라디오국 박정욱 피디도 “오늘 그동안 못 봤던 제작진들을 만나서 반가웠다”면서 “청취자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사·보도 부문 노조원들은 파업 종료 이후에도 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 거부를 이어간다. ‘우리가 이긴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등 투쟁을 알리는 현수막들도 여전히 문화방송 본사 사옥 로비 주변을 감싸고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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