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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한 이완기 이사장 “방문진, 정치적 독립 해야”

등록 2018-03-16 11:53

‘갈등설’ 반박
이사직은 계속 수행하기로
22일 차기 이사장 선출
이완기 신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회의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완기 신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회의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문화방송>(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완기 이사장(64)이 15일 사의를 표했다. 이 이사장은 그간 제기된 이사회 ‘갈등설’을 반박하고, 방문진 이사·이사장 인선이 과거 관행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사의을 표하는 입장문을 내어 “지난해 11월 2일 갑작스럽게 이사장직을 맡아 방문진의 독립과 엠비시(MBC)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저의 부덕과 능력의 부족함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촛불 혁명과 민주정부 수립에 힘입어 방문진이 거듭나고, 엠비시의 적폐청산과 개혁의 단초를 마련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방문진과 엠비시를 둘러싼 정치권의 태도에는 과거의 타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방문진의 정치적 독립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그 근거로 방문진 이사와 이사장을 정치권에서 사실상 ‘내정’하는 관행을 들었다. 그는 “방문진법과 정관에 ‘방문진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동안 방문진 이사의 인선은 실질적으로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주도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사장직을 두고 불거진 ‘갈등설’을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 지영선 전 이사(68)가 방문진 이사로 임명되며 연장자가 이사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지 전 이사가 이사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 전 이사가 지난달 초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이 이사장이 사퇴를 거부해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 지 전 이사는 앞서 “건강 문제 외에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이를 두고 “이사장 호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2일을 전후해 방통위로부터 제게 ‘이사장 직무대행체제로 가라’거나 ‘추후 이사장 후보를 물색 중이다’는 등의 언질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저는 ‘알았다’고 했고, 1월 초 여성 원로(지 전 이사)가 보궐이사로 임명되었을 때 ‘이사들과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이 ‘이사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른바 ‘약속 논란’의 배경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사장으로서 이 ‘약속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몇몇 이사들과 상의했고 엠비시 계열사와 자회사 임원 선임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원로 이사도 그 뜻을 존중해줬고 방통위는 성급하게 할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저를 둘러싼 악의적인 소문은 이후에도 끊이질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한 때 ‘임기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던 것은 이러한 방문진의 오염된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풍토가 방문진과 정치권에 남아있는 한, 방송의 독립과 개혁은 기대난망”이라며 “방문진은 진영에 입각한 논의를 단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방문진 이사직은 수행할 계획이다. 방문진은 오는 22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새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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