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다 티에가(64)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장항습지 찾은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 사무총장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도 서식
“세계적으로도 보존가치 높아
고양시민 환경보전 열정 감동”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도 서식
“세계적으로도 보존가치 높아
고양시민 환경보전 열정 감동”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관계를 이루는 생태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장항습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국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를 둘러본 아나다 티에가(64·사진)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은 장항습지 생태계에 감탄을 연발했다. 국가 지정 습지보호지역인 한강하구 장항습지는 버드나무와 말똥게의 공생관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재두루미, 저어새, 개리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물새 2만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아프리카 니제르 출신으로 2007년부터 람사르 사무총장을 맡아온 그는 “장항습지는 람사르습지의 9가지 등록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적절한 생물지리학적인 지역 단위에서 대표적이거나 희귀하고 독특한 자연습지의 예가 될 수 있는 습지’라는 기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물새 서식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돼 75년 발효된 람사르협약은 현재 167개 나라 2122곳 205만㎢가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97년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을 시작으로 경남 창녕군 우포늪, 전남 순천만·보성갯벌 등 18곳 17만7172㎢가 지정됐다.
이어 고양생태공원에서 열린 ‘장항습지 포럼’에 참석한 티에가 사무총장은 “람사르습지 지정과 관리·복원 등은 모든 이해당사자의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한다.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람사르협약은 국가간 협약이지만, 이를 발전시키고 이행하려면 지역 시민사회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고양시민이 보여준 환경보전 열정은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상적으로는 한강하구 전체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면 좋겠지만, 먼저 준비된 곳부터 등록한 뒤 주변 지역과 대화를 통해 확대·지정하도록 노력하면 된다”며 고양시가 주장해온 장항습지 우선지정 의견에 동의를 표시했다.
현재 고양시는 지속가능한 장항습지 보전을 위해 람사르 습지 등록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환경부는 장항습지를 아우른 전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지정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강하구 전체 지정은 강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에서 반대하고 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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