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크라우더(왼쪽).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서울 온 공정무역마을운동 창시자 브루스 크라우더
“방한 전엔 소수의 관심사라 생각”
24개국 1307곳 참여 전세계 확산
주민뿐 아니라 생산자 포함 노력
“방한 전엔 소수의 관심사라 생각”
24개국 1307곳 참여 전세계 확산
주민뿐 아니라 생산자 포함 노력
“사람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정말 신나게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1일 세계공정무역기구(WFTO)가 정한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서울을 방문한 ‘공정무역 마을 운동의 창시자’인 영국인 브루스 크라우더(왼쪽)는 지난 10일 <한겨레>와 만나 한국의 공정무역 운동에서 받은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공정무역 마을은 공정무역 제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공정무역 기업을 돕는 활동을 하는 마을이다. 그는 서울시 공정무역위원회(공동위원장 남부원 김상범) 초청으로 9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년 전부터 공정무역을 한국에 소개한 만큼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높은 사람들 몇몇의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크라우더는 영국 북서부 랭커셔주에 있는 인구 5000명 정도의 가스탱 마을을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로 만들었다. 그는 전쟁 난민 구호 등의 활동을 펼쳐온 영국 시민단체 옥스팸에서 활동하다, 33살 때인 1992년 결혼과 함께 가스탱 마을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가스탱 옥스팸’을 설립해 공정무역 마을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서울시와 성북구, 인천시가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처음엔 사람들의 관심이 없었어요. 지역신문조차 관심을 갖지 않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공정무역 주간 행사가 전환점이 됐어요.”
2주 동안 행사를 열면서 크라우더는 교장·목사·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을 초대했다. 이들에게 공정무역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농산물로 만든 식사를 대접한 뒤 ‘앞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쓰겠다’는 약속 서명을 받았다. 서명 운동은 학교나 교회를 통해 퍼져갔고, 가스탱 마을의 중소상인 95%가 공정무역 제품을 팔거나 사용하겠다는 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의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율도 20%대에서 71%까지 높아졌다. 가스탱은 2000년 4월 주민투표로 세계 첫 공정무역 마을이 됐고 이듬해 11월 영국 공정무역재단으로부터 공정무역 마을로 인가받았다. 현재 공정무역 마을은 세계 24개 나라 1307곳에 이른다.
현재 가스탱 마을의 공정무역본부라 할 피그트리센터(FIG Tree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 크라우더는 생산자들의 공정무역 마을을 만드는 데 전력하고 있다. 중미 코스타리카나 아프리카 가나 같은 곳에서도 생산자들의 공정무역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방적인 수혜자로 남아있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이들도 참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크라우더는 설명했다.
“전세계 공정무역 마을들이 최종 목표인 ‘무역정의’ 메시지를 더 넓게 전파한다면 세상은 좀더 정의로워질 겁니다.”
글·사진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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