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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그렁그렁한’ 조문 발길…밤늦도록 삶·문학 기려

등록 2008-05-05 22:59수정 2008-05-06 00:11

소설가 박경리씨가 타계한 5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소설가 박경리씨가 타계한 5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빈소 표정
5일 박경리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은 먹먹한 눈빛의 조문객들로 붐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박완서씨는 “항상 손이 따뜻하고 부드러우신 … 큰형님이자 어머니이고 선배였던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45분께 눈을 감은 박씨의 임종은 가족과 친지, 후배 문인 등 10여명이 지켰다. 박씨의 사위 김지하 시인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언론 접촉을 피했고, 끝까지 박씨 곁을 지켰던 딸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과 외손자 김원보씨도 수척한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지킨 최유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최일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박원서씨, 김병익 <문학과 지성> 상임고문, 이상만 정보문화사 사장 등 후배 문인들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들은 “선생은 고통 없이 곱게 떠나셨다”고 전했다.

박씨의 빈소를 찾은 각계 인사들은 그의 삶과 문학을 추모했다. 소설가 조정래씨, 박범신씨, 이인호 카이스트 석좌교수, 정현기 연세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씨 등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후배 문화인들의 행렬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조정래씨는 “선생은 우리 문학의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인 우리의 자존심이었다”고 말했다.

각계 단체 대표들과 정·관계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는 부음을 듣고 곧바로 빈소를 찾아 “평생 직책을 맡은 적이 없었던 선생님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공감으로 1993년 당신 생애 처음으로 환경단체연합의 대표직을 맡아주셨다”며 “유가족과 함께 생명과 환경에 대한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김진선 강원도 지사,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등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드라마 <토지>에서 최서희 역을 맡았던 탤런트 최수지씨 등도 조화를 보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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