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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웃는 말’ 타고 어디로 갔을꼬

등록 2009-03-22 18:45수정 2009-03-22 22:16

여성화가 김점선씨
여성화가 김점선씨
화가 김점선씨 별세
암 투병을 해온 유명 여성화가 김점선씨가 22일 오전 11시 19분 별세했다. 향년 63.

고인은 말과 오리, 꽃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독특한 그림 세계를 선보였으며, 2007년 난소암 발병 뒤에도 꾸준한 창작과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왔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그림으로 진로를 바꾼 고인은 생전 숱한 기행과 더불어 개성에 충실한 삶을 산 작가로 유명했다. 젊은 시절 어느 날 친구들끼리 모여 단체로 죽기를 결심하고 명상하다가 ‘한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죽자’며 그림을 시작했다. 선배 화실에서 열린 잔치에서 노래 부르는 남자를 보고 즉석에서 떼를 쓰듯 청혼해 결혼했고, 한창 때는 퍼포먼스를 한다며 한강 백사장에서 벌거벗고 법석을 떠는 등 자기 감정에 솔직한 행동으로 문화판의 화제를 모았다.

그의 그림은 구도, 원근법은 물론 채색도 마음가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 어설프고 촌스럽지만 단순하면서도 솔직한 ‘김점선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리, 백합, 아이리스 등의 꽃이 피어나고 하얀 새가 날아다니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고인은 “간절한 기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 최인호와 박완서씨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자서전 <점선뎐>을 비롯해 <숨은 신>, 그림동화 <앙괭이에 온다>, <큰 엄마> 등 저서 10여권을 남겼다. 유족으로 대학원생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02)3410-6919.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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