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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불경 해석해낸 사제’ 정호경 신부 선종

등록 2012-04-30 20:18

정호경(루도비코) 신부
정호경(루도비코) 신부
정의구현사제단 결성 참여
‘긴급조치 위반’ 옥고 치러
권정생의 동화 <비나리 달이네 집>의 주인공인 천주교 안동교구 원로사목자 정호경(사진·루도비코) 신부가 27일 저녁 7시46분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1.

1941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고인은 68년 서울 가톨릭대를 졸업한 뒤 사제 서품을 받았다. 안동본당(현 목성동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다인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74년 안동교구 지학순 주교 구속사태를 계기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결성에 참여한 뒤 77년 10월 안동교구 사제단의 긴급조치 해제 요구 기도회를 주도해 유강하 신부와 함께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됐다. 79년 8월 이른바 ‘오원춘 납치사건’ 때 농민운동 탄압과 민주주의 말살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긴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두번째 옥고를 치렀다.

정 신부는 82년 가톨릭농민회 전국 지도신부를 맡았고, 2000년부터 농촌사목 활동을 하다 2009년 은퇴했다. 92년부터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 풍락산 기슭에 손수 집을 짓고 들어가 일체의 급여도 받지 않은 채 농사를 배우며 은수자 생활을 실천했다. 불교의 반야심경과 장자, 인도의 우파니샤드 등을 해석한 책들을 펴내기도 해 가톨릭의 ‘기인’으로 불렸다.

2007년 별세한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 유언장에 “정호경 신부, 이 사람은 잔소리가 심하지만 신부이고 정직하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며 장례와 저작물 관리를 맡긴 3명의 의인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안동교구 목성동 주교좌 성당에서 열렸고, 예천 농은수련원 내 성직자 묘원에 묻혔다. (054) 652-0591.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가톨릭 안동교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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