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궂긴소식

‘탈 권위’ 세계적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별세

등록 2014-01-20 22:10수정 2014-01-21 09:31

베를린필하모닉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를린필하모닉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라얀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의 ‘권위적 문화’ 바꿔
이탈리아 종신 상원의원 임명돼
투병중에도 유망한 음악인 발굴
“나는 보스가 아니다. 우리는 같이 일하는 것이다.”

전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카리스마가 지배했던 베를린 필하모닉의 문화를 바꾸려 했던 ‘탈권위’의 지휘자, 위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 투병 중에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키운 기획자,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젊고 유망한 음악인들의 발굴에 앞장선 교육자이자 음악인이었던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20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

독일 <데페아> 통신과 영국 <비비시>를 비롯한 외신들은 아바도가 이날 오전 8시3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졌다고 전했다. 아바도는 2000년 위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에 다시 악화되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바도는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음악원에서 지휘와 피아노, 작곡을 공부한 뒤 빈 음악아카데미에서 헝가리 출신의 명지휘자 한스 스바로프스키(1899~1975)에게 지휘를 배웠다. 1958년 쿠세비츠키 국제콩쿠르와 1963년 미트로풀로스 국제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휘계에 이름을 알렸다.

1960년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한 이후 1965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시카고 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1982~1986), 빈 국립오페라 음악감독(1986~1991),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1989~2002)를 지냈다. 2003년부터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해왔다.

아바도는 특히 1989년 정식 상임지휘자가 없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준상임지휘자로 있으면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사망 이후 공석이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5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세계 오케스트라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두 연주단체를 함께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파 음악부터 낭만파, 현대음악 작곡가들까지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을 녹음으로 남겼는데, 1980년대 빈필과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과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시절에 발표한 두차례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은 명반으로 손꼽힌다. 그는 또한 유럽연합 청소년관현악단(1978년)과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관현악단(1986년)을 창설하는 등 젊은 음악가들의 발굴과 육성에도 힘써왔다. 지난해 8월에는 이탈리아를 빛낸 공로로 이탈리아의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