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틴
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한 최장기수이자 아웅산 수치와 함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한 윈 틴(사진)이 21일(현지시각) 양곤 종합병원에서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향년 85.
윈 틴은 언론인이자 수치의 측근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인 ‘랑군의 봄’ 사태가 발생한 1988년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창설한 뒤 수감됐다. 옥중에서 여러 국제 언론자유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일반사면 때 석방됐으며, 2010년에 펴낸 저서 <저것은 무엇인가? 인간 지옥>에서 고문과 수감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완전한 민주화를 위해 군부의 정치 개입 중단 및 권력 포기를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옥중에서 벽돌을 갈아 만든 잉크로 감방 벽에 시를 썼으며, 석방된 뒤에는 군부 통치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푸른색 죄수복을 그대로 입고 다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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