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김종철(사진) 시인이 5일 저녁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7.
지난 3월 제39대 한국시인협회장에 추대된 고인은 ‘시의 달’ 제정, ‘남북시인대회’와 ‘비무장지대(DMZ) 프로젝트’, ‘시인의 마을’ 보성 등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서라벌예술대학 재학 중인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재봉’에 이어 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바다 변주곡’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서울의 유서>(1975), <오이도>(1984), <못의 귀향>(2009) 등 시집과 이론서를 남겼다. 특히 ‘못’을 통해 삶의 고뇌와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에 집중해 ‘못의 시인, 사제’로도 불렸다.
그는 또 <해리 포터> 시리즈로 1000만부 이상을 판매한 출판사 문학수첩의 발행인 겸 주간이자 계간 <시인수첩> 발행인 등 출판인으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고인의 형인 김종해 시인도 34대 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장례식은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문학수첩> 대표이사인 부인 강봉자씨와 딸 은경·시내(문학수첩 이사)씨, 사위 김종표(안양속편한내과 원장)·박상준(인천지방법원 판사)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8일 오전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부활의 집에서 한다. (02)3410-6917.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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