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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피난온 제주에 ‘고향 풍경’ 남기고 떠나다

등록 2019-03-06 20:32수정 2019-03-06 21:12

최고령 장리석 화백 별세…향년 103
평양 출신 김병기·이중섭 등과 동갑
5일 별세한 장리석 화백.
5일 별세한 장리석 화백.
한국 화단의 최고령 원로 가운데 한명인 장리석 화백이 5일 오전 10시30분 별세했다. 향년 103.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생존해 있는 김병기 화백과 동향·동갑이다. 일본 다마가와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1942년 ‘제21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입선하면서 등단했다. 평양시절 최영림, 황유엽, 박수근 등과 함께 미술모임 ‘주호회'(珠壺)를 만들어 활동했다. 1950년 금강산 벽화 작업에 참여하던 중 6·25전쟁을 만나 가족과 헤어진 채 홀로 남으로 내려왔다.

월남한 북한 출신 작가들이 1951년무렵 함께 한 사진. 뒷줄 맨 왼쪽부터 황유엽·장리석·위상학, 가운데 박수근, 앞줄 왼쪽 유석준·(한 사람 건너)·이득찬. <한겨레> 자료사진
월남한 북한 출신 작가들이 1951년무렵 함께 한 사진. 뒷줄 맨 왼쪽부터 황유엽·장리석·위상학, 가운데 박수근, 앞줄 왼쪽 유석준·(한 사람 건너)·이득찬. <한겨레> 자료사진
특히 피난시절 제주도에 정착한 그는 이중섭과도 가까이 지냈다. 1952년~54년 오현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한라산, 해변, 해녀, 조랑말 등을 소재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 1970년대 이후에도 제주 해변 풍경, 해녀 등을 즐겨 화폭에 담았다. 그런 인연으로 2005년 제주도에 110점의 작품을 기증해, 현재 제주도립미술관에 ‘장리석기념관'이 상설운영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백수(白壽)의 화필전> 등 생전에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열어왔다.

고인은 1958년 <그늘의 노인>으로 제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한국 화단에서 인정을 받았고, 1960년부터 20여년간 서라벌예대와 중앙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미협 고문으로 수년 전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 청와대 소장품 전시회 때 그의 작품 <목장의 초하>(1969년)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장리석 작품 ‘목장의 초하’(1969작).
청와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장리석 작품 ‘목장의 초하’(1969작).
유족은 딸 남지은·지혜씨, 사위 박천용·황성익씨 등이 있다. 빈소는 순천향대서울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30분이다. (02)792-142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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