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4.08.15 사진공동취재단
“노란리본, 고맙습니다. 비바 파파!”
“노란리본 단 교황님. 존경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틀째인 15일 그의 소탈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말과 행동에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교황이 강론과 연설에서 들려주는 메시지를 나누고 교황이 곳곳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파파’의 뜻에 귀기울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ro**********가 전날 “대통령과 국민도 외면하는 것들을 돌보려는 교황님의 알찬 일정”이라며 올린 글은 이날까지 4천건 가까이 리트위트 됐다. 이 글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 교황이 4박5일 동안 만나기로 한 소외계층이 적혀있다.
특히 가족을 잃고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교황에 고마움을 전하는 이들이 많다. 교황은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뜻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달고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라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창근 쌍용차 해고 노동자(@Nomadchang) 트위터에 “달고 계셨군요 교황님. 고맙습니다. 비바 파파!”라고 적었다. @mi******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대전에서 미사를 집전했군요. 간접적으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시는군요. 고맙습니다. 파파.”라고 썼다. “교황.. 그리고 노란리본... 감사합니다.”(@hc****), “노란 리본 단 프란치스코 교황님. 존경합니다.”(@ca******)라는 반응도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mindjj)도 트위터에서 “세월호 유족 엄마. 대전 미사때 교황님이 유족들 앉은 곳에 내려오실 것만 같아 교황님께 전할 편지를 밤새 썼단다. 선혈 맺힌 문구들, 부부가 손 꼭 잡고 편지 쥐고 가는 뒷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멈춰지질 않는다. 그 편지, 낼은 교황님 손에 있길..”라며 교황의 위로로 유가족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어지길 기도하기도 했다.
교황의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에 대한 찬사도 터져나왔다. 그는 일반 승객들과 KTX를 타고 길에서 만난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es*****는 “행동거지 하나하나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교황.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모습과 운전기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음.”이라고 했고, @3_***** “권위와 위안, 교황이 우리에게 주는 것. 우리에게 없는 것. 갈급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연세가 78세라는것이 믿어지지않네. 표정이 너무 맑으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so******)이라며 교황의 건강을 기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더 낮게, 더 가까이 다양한 계층과 만나는 교황의 모습을 ‘불통’의 박근혜 정부에 견주는 이들도 많았다. @bl********* “교황은 노란리본도 달고 세월호 유가족을 여기저기 초청하는데, 박근혜는 유가족은 피해다니면서 교황과는 한번이라도 더 만날 생각만 한다. 국민들이 참으로 복도 없다.”고 비판했다. @Sa*******는 “교황은 대통령이 초청해서 방한한 것이 아니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헷갈리지 마세요 높은 분들아.”라며 교황에 일정에 자꾸 끼어들려고 하는 청와대에 일침을 가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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