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 스님
일엽 스님(1896~1971·본명 김원주·사진)의 탄신일(음력 4월28일)을 맞아 ‘제1회 김일엽 학술대회’가 오는 12일 한서대에서 열린다.
일엽 스님은 한국 근대사의 대표적 신여성으로, 1세대 여성작가이자 여성운동가였으며, 사상가이자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비구니로 꼽힌다. 평남 용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한국과 일본에서 신학문을 수료한 스님은 1920년대 <신여자>를 창간하고 ‘신정조론’과 ‘자유연애론’으로 대표되는 여성계몽운동을 전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번의 결혼과 동거 등 곡절 많은 개인사를 거친 뒤 33년 홀연히 만공 스님 문하로 출가한 그는 절필하고 비구니의 총본산인 견성암의 입승직을 30여년간 맡아 참선수행으로 생을 마쳤다.
김일엽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오늘, 왜 김일엽인가’라는 주제로 김일엽의 일생과 사상을 개관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안과 콘텐츠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김일엽은 누구인가’, 유진월 한서대 교수가 ‘김일엽과 콘텐츠 활용 방안’,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가 ‘김일엽: 여성과 불교철학’, 김광식 동국대 교수가 ‘김일엽 불교의 재인식’, 김주리 한밭대 교수가 ‘김일엽 문학의 연구방향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다.
재단은 앞으로 영문판 평전과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기념관 건립, 근대여성문학관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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