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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정진석 추기경 선종…각막과 통장 잔액 기증

등록 2021-04-27 23:14수정 2021-04-28 09:22

정진석 추기경. 서울대교구 제공
정진석 추기경.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0.

정 추기경은 지난 2월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 주변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한때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병원 입원 두 달여 만에 선종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서약한 뇌사 시 장기 기증과 사후 각막 기증을 거듭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고령으로 인해 장기 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혀 서울성모병원은 선종 직후 각막 적출 수술을 했다. 정 추기경은 병원에 입원한 이후인 지난 2월25일 자신의 통장 잔액을 모두 명동 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한 곳에 기증하도록 했다.

서울대교구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정 추기경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재학 중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도한 후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꿨다. 1961년 사제가 된 뒤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을 전공했으며, 1970년 만 39살에 당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임명됐다.

1970년부터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낸 그는 1998년 김수환 추기경 후임 서울대교구장(대주교)에 임명돼 서울로 돌아와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냈다. 2006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에 임명됐다.

고인의 분향소는 서울 명동대성당이다. 고인은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은 장례 나흘째인 30일 정 추기경 주검이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리관 가까이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다. 조문은 28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조문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

정 추기경의 선종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돼 장례 미사는 오는 5월1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성직자묘역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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